학교동아리 탐방 - 부안여고 과학동아리 ‘알사이언스’

 

다양한 탐사활동과 선진지 견학, 지역공동체위한 봉사활동까지
과학반에서 처음 출발...회원 30명이 넘는 동아리로 크게 성장
채석강 공룡화석발견 성과, 천연비누만들어 축제때 선보이기도
 

과학반에서 알사이언스로 진화

   
▲ 동아리회원들이 변산면 격포리에서 지질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알사이언스회원들이 지난 7월 전남 고흥군 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과학기지를 방문했다.
   
▲ 올 해 4월 포항가속기연구소를 찾은 알사이언스 회원들이 강사로부터 신물질연구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있다.
   
▲ 지난 6월 여수엑스포를 방문했다.
   
▲ 지난 2011년 동아리회원들이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방문했다.
   
▲ 천연기념물자생지 탐사작업을 펼치고 있는 알사이언스 동아리 회원들.
   
▲ 천연비누를제작하는 알사이언스 동아리회원들.
   
▲ 하서면에 있는 부안시민발전소를 찾은 알사이언스 동아리회원들.
요즘 TV방송에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다루는 광고가 있어 화제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시대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는 광고인데, 20~30년 전만해도 ‘과학자’가 되겠다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몇 년 전부터 그런 현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한 국가의 장래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그만큼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이공계기피현상 등 자연과학에 대한 무관심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문학 위기론과 함께 기초과학인 자연과학마저 퇴보의 길을 걷고 있어 대한민국의 장래가 어둡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경시풍조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양하게 과학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교동아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안여자고등학교의 ‘알사이언스’동아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알사이언스 동아리는 교내 특별활동 모임인 과학반에서 출발했다.
자연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과학반은 지난 2010년 ‘알사이언스’라는 동아리로 새롭게 탄생했다.
알사이언스라는 이름은 ‘All learning science’에 착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All의 발음을 ‘알’이라는 한글로 풀어 ‘과학의 모든 것을 알아간다’는 의미의 ‘알사이언스’로 동아리이름이 정해졌다.
동아리가 출범하면서 회원들의 수도 당초 18명에서 3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금은 1학년 12명과 2학년 12명, 3학년 11명 등 모두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알사이언스 동아리는 각 학년에 따라 모두 4개 반으로 활동분야를 나누었다.
여기에는 과학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5명의 선생님들(라혜진, 권효선, 김성근, 백 철, 황의장)도 참여한다.
해를 거듭하면서 알사이언스의 활동도 더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알사이언스의 활동은 크게 6가지로 분류된다.
부안이 자랑하는 변산국립공원 천연기념물 자생지 탐사활동을 비롯하여 채석강 지질답사활동, 신재생에너지 탐구활동, 국화재배활동, 선진지 견학활동, 기타 봉사활동 등이다.
동아리회원들과 담당교사들은 팀을 구성한 뒤, 먼저 문헌조사에 착수한다. 이후 관련 문헌을 기초로 탐사활동 지역을 정하고 협조기관과도 협의하여 현지조사에 나선다.

보고서모아 자료집으로 발간

이러한 조사과정과 내용은 보고서를 통해 자료집으로 발간되는데, 지난 해부터 활동보고서를 책자로 내놓고 있다.
지난 해 있었던 격포 채석강 지질답사활동에서 동아리회원들은 공룡발자국을 발견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변산면 격포리 일대가 한 때 초식공룡의 화석지였음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탐사작업이었다.
신재생에너지 탐구활동도 알사이언스의 중요한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
동아리회원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환경의 변화와 에너지수급의 위기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가능한 방법을 찾아 나섰다. 전문강사의 특강도 수차례 가졌고 하서면 신재생에너지단지와 부안시민발전소, 에너지 자립마을로 잘 알려진 주산면 화정마을 등을 방문했다.
국화재배는 올바른 인성함양과 식물생장활동 관찰을 통한 탐구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동아리회원들은 종묘재배와 삽목, 꽃받침달기, 국화분가꾸기 등 국화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동아리회원들은 직접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화학성분이 없는 천연비누를 만들어 종합축제때 선을 보이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선진지 견학활동도 알사이언스 회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해에는 영광 원자력발전소와 광주 5.18 망월동묘역을 다녀왔다.
또한 전주탄소기계기술원을 방문, 탄소소재에 관한 기술개발과정을 지켜봤다.
올 해에는 지난 6월 여수엑스포를 찾았고 7월에는 전남 고흥 나로도에 자리잡은 우주과학기지를 다녀왔다.

송산효도마을 찾아 어르신들의 손과 발 역할도

이처럼 폭 넓은 활동을 이어온 알사이언스는 지역을 위한 봉사의 손길에도 분주하다.
30여 회원들이 매년 주산면에 위치한 송산효도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의 손과 발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휠체어를 이동하며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의 산책을 돕기도 하고 발맛사지로 어르신들의 피로를 덜어준다.
가끔은 그 동안 갈고 닦은 바이올린과 플롯 등 악기연주로 기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효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알사이언스 동아리는 내년부터 이와 같은 지역사회연계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황의장 교사는 “알사이언스는 탐구활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등 관심의 폭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회원들과 지역사회구성원의 유대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도 동아리활동을 통해 더욱 알찬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조윤주 알사이언스 회장(3학년)은 “처음에는 학교수업 등에 대한 도움만을 기대했는데 각종 탐사활동과 선진지 견학, 지역내 봉사활동 등 다양하고 알찬 경험으로 학교생활이 더욱 풍부해졌다”면서 “많은 후배들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는 기회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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