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누구나 기억하는 영화가 있다. 초등학교시절 마징거제트와 같은 만화영화를 좋아하다가 조금 성장하여 사춘기에 접어들면 남학생들은 무술이나 액션영화에 빠져들고 여학생들은 순정영화에 눈물을 흘린다.
쿵후스타인 이소룡이 출연하는 작품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보거나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장군의 아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들 영화들이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학생들은 영화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가까운 도장이나 체육관에 등록하여 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똑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이러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학생이 있어 화제다. 얼마전 열린 용인대학교 총장기 쟁탈 제 10회 전국 용무도대회 50킬로그램급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윤석 군이 바로 그 주인공. 김 군의 우승은 용무도가 부안에 뿌리를 내린 이후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안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 군은 지난 해부터 용무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태권도로 체력을 길러오다가 부안읍에서 용인대 무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김성윤 원장을 만나 용무도와 인연을 맺은 것이다.  용무도는 태권도와 검도, 유도, 레슬링, 복싱, 합기도 등을 결합해 탄생시킨 운동이다.
‘용인대학교에서 만든 무도’라는 뜻으로, 경기를 치러보면 이종격투기와 매우 흡사함을 느낄 수 다. 상대를 발로 공격하고 유도기술을 이용해 메치기도 하며, 넘어진 상대의 목을 조르고 팔과 다리를 꺾는다. 다만 얼굴을 공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김군의 체격조건은 키 166센티미터에 몸무게는 50킬로그램이다. 그리 건장한 체격은 아니지만 몸놀림이 민첩하고 정신력이 강하다.
특히 두뇌회전이 빠르고 상대방의 공격을 역이용하는 기술이 탁월해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군은 모두 6명의 상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경험부족으로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김군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을 익히고 체력을 단련했다. 김군이 용무도를 선택한 이유에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도 빠트릴 수 없다. 무엇보다 태권도 유단자인 아버지의 관심과 어머니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용인대학교 동양무술학교에 진학하겠다는 진로도 이미 결정한 상태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용무도를 충분히 익혀 진정한 무술인의 길을 걷고 싶어요. 용인대 동양무술학과에 진학하여 후진을 양성하는 것도 제 꿈이구요” 김군은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위해 매일 오후 6시반부터 밤 11시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용무도의 목적이 심신단련과 건강한 무예정신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김윤석 군. 김 군의 꿈이 부안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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