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곰소초등학교 김왕규 교감

미래는 우주과학의 시대라고 한다. 우주를 지배하는 나라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주는 대부분의 지구인들에게는 손에 닿지도, 닿을 수도 없는 멀게만 느껴지는 무한의 공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의 무한성이 있기에 인간의 꿈도 존재하는지 모른다. 어찌보면 우주와 꿈은 그 세계의 무한성으로 동질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우주에 대한 관심과 꿈을 현실에서 발견하는 학교 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진서면 곰소리에 자리잡은 곰소초등학교 김왕규 교감이 바로 그 주인공. 김왕규 교감은 지난 3월 22일 교감으로 승진하여 이곳에 부임했다. 순창 출신인 김왕규 선생님은 1986년 전주교대를 졸업후 충남 서천군 한서면의 월성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는다.

초임교사들이 대개 과학과 체육을 맡는 상황에서 김 선생님은 자신있는 체육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싶은 과학에 몰두하게 된다. 선배교사들로부터 과학지식과 실기능력을 배우면서 과학교육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러한 자신감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과학교육의 열풍이 불던 지난 2000년. 청소년 과학탐구대회가 전국에서 개최되기 시작했다. 김 교감은 충남도대회에서 로켓분야 서천대표로 참가해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다. 선생님의 로켓에 대한 관심은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이른바 ‘뉴튼의 제 3법칙’으로 알려진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과 인공위성의 관계를 깨우치면서 학생들에게 우주과학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폐품인 사이다 페트병을 이용하였는데, 두 개의 사이다병을 접합시켜 로켓모형을 만든 뒤 물의 양과 압력, 각도 등을 정확히 계산하여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연습했다.

학교운동장 구석에 장착대를 만든 후 운동장 중심에 원을 그려 목표물을 50미터, 60미터, 70미터 간격으로 설정해 놓고 이를 명중시키는 실습을 이어 갔다. 학생들은 발사의 기쁨과 함께 목표물에 물로켓이 명중하면 더욱 큰 기쁨을 만끽했다. 어려운 원리로만 느껴졌던 과학의 세계가 흥미로운 놀이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와 같은 김왕규 선생님의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은 군산 오봉초등학교의 과학탐구대회 금상 수상으로 이어졌고, 곰소초등학교에서도 전북도대회 금상수상이라는 뜻 깊은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왕규 교감은 이러한 결실이 자신의 노력이 아닌, 윤여웅 교장선생님의 자율적인 학교경영 철학과 젊은 교사들의 참여로 가능했다고 말한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교사분들이 실기위주의 우주과학교육에 동참하였고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우주과학과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고 싶습니다”

어릴적부터 공학도를 꿈꾸었다는 김왕규 교감은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과학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우주를 지배하는 나라가 미래의 강대국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도 우주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히 과학은 초등학교시절의 경험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실습의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오는 8월 16일에는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전국과학탐구대회가 열린다. 김왕규 선생님의 바람대로 곰소초등학교 학생들의 우주과학을 향한 꿈이 물로켓을 타고 금상이라는 소식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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