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들, “사회적응력과 자신감 심어주는 효과”
군 부담 7억~8억원 수준 예산부족 이유 난색 표명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인 스포츠파크와 실내체육관이 마련돼 있지만,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많은 불편이 있어 장애인들만을 위한 전용체육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부안군의 장애인은 현재 전체 인구의 10%인 5천 5백 여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어 장애인전용 체육시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군장애인연합회 유춘득 회장은 지난 28일 “장애인들은 일반인들보다 활동공간이 적어 일반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며 “장애인들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론볼과 좌식배구 등 장애인들이 즐겨하는 운동을 뒷받침해주는 시설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통장애인협회 이수열 회장도 “장애인들의 경우 사회적응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전용체육시설은 그런 점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부안군이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라도 관련예산을 확보하여 전용체육시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장애인 체육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정형편이 어려운 부안군 입장에서는 예산확보가 걸림돌이다. 예를 들어 론볼경기장을 실내에 설치할 경우 약 1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억원이 넘는 군비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예산 절감을 위해 론볼경기장을 실외에 마련한다 하더라도 국비지원이 없어 투입되는 군비는 크게 줄어 들지 않는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장애인 체육시설이 만들어질 경우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약 2백명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장애인들의 요구를 수용해 시설을 마련하고자 하여도 군비가 부족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안군이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장애인 체육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부안군의회 오세준 의원은 지난 29일 “스포츠파크와 실내체육관에 무려 4백억원을 투자하면서 장애인 전용체육시설에 불과 몇 억원을 투자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정책의 후퇴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군과 지역사회가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내 장애인 전용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전주시와 익산시, 정읍시 등 3곳으로, 인근 김제시는 약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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