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는 우리나라 산에 널리 야생한다.
옻은 4~6월, 4m 이상 자란 나무의 줄기에 칼자국을 낸 다음 흘러내린 진을 말린 것이다. 옻의 약성은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인체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기운을 잘 돌게 하고, 뭉친 피를 풀어주고, 살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효가 있는 관계로 어혈로 인한 각종 증세와 월경이 멈추었을 때, 심하게 체했을 때에 민간약으로 쓴다. 특히 몸이 차서 양기가 약하거나, 습관성 유산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식용으로 쓸 때는 솥에 떡을 찌듯이 옻을 넣고 찐 다음 음지에서 말린 후 반드시 닭 모이 주머니에 넣고 닭과 함께 삶아 먹어야 하며, 용량은 1회 80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옻에는 독성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옻은 페놀성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肝)이 나쁜 분(모든 간 질환과 비장 질환자)은 절대 금기해야 한다. 또 몸에 열이 많아서 더운 것을 싫어하는 분, 밥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는 분, 옻이 올랐던 경험이 있는 분은 먹으면 안 된다.

최근 옻닭을 먹고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약(藥)이란, 독이 될 수도 있고 보약이 될 수도 있다. 남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서 하는 습관을 버리고, 자기 체질에 맞는지를 전문가와 상의해서 복용하는 것이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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