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도 관정굴착작업 등 현장 행정에 구슬 땀
농민들 위해 대형관정 제공한 상공인 눈길 끌어

104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을 극복하기위해 군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지난 주부터 건설과에 한해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김호수 군수주재로 비상간부회의를 여는 등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올 해 부안군에 내린 강우량은 197.5㎜로 평년인 336.2㎜의 58.7%에 그치고 있다. 지난 해인 285.2㎜와 비교해도 69.2%수준에 머물러 가뭄현상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군은 보유하고 있는 한해대책 장비로 이앙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물마름 피해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안군이 보유중인 한해대책 장비는 대형관정 233공, 소형관정 6,148공, 양수기 129대로, 벼 이앙대상 면적인 14,197ha의 99.8%인 14,174ha에 대한 이앙작업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미 모내기를 실시한 논도 물마름 현상으로 계속 물을 대야만 하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19일 줄포면 우포리 선양지구에 대형관정 1공을 굴착해 이앙하지 못한 논과 밭 등 3.5ha면적에 용수를 공급하는 등 관정개발과 저수지준설, 양수펌프를 활용한 저수지 담수 등 가뭄극복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뭄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해피해가 확실시돼 농가들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농민 김영균(58. 동진면)씨는 지난 21일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가뭄을 버텨왔지만 열흘 이상 지속되면 피해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달 말로 예고된 장마가 마지막 희망인데 정말로 비가 내릴 지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부안군도 필요한 장비확충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군 건설과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지켜보니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미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였고, 필요한 장비구입을 위한 국도비 12억원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계속되는 가뭄속에도 농민들을 위해 대형관정을 제공한 상공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하서면에 따르면, 하서면 1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0%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신성제와 장신제의 바닥이 드러나 모내기와 밭 2모작 파종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한신수산 대표와 옥도수산 대표가 자신들의 대형관정을 농민들에게 제공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