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사회는 시시각각 지속과 변화가 번갈아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가도, 다시 과거의 것이 새롭게 조명을 받아 다시 부각되기도 한다. 완벽하게 과거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과 혼합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실행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옥짓기와 하천복원, 갯벌복원, 전통예술문화 가치 재인식과 실행 등이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몇년전만 해도 화학농약이나 화학비료 아니면 농사지을 수 없다고 대부분 믿고 있었지만, 지금은 유기농업, 친환경농업을 선택하고 있고 행정도 이에 지원금액을 점점 늘리고 있다. 세계화속에 다른 문화나 사례만을 그대로 배껴오면 된다는 식으로 획일적으로 진행되었다가, 이제는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과 문화자원, 지역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새롭게 특징있게 이루어지는 지역화, 지방화가 더욱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잘 알면서 타 지역에서 실행되는 사례와 활동방식에 대해 알고 이를 실천적으로 적용하여 선진적인 결과를 이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그 가치를 분석하고 다양한 현상과 사례들을 토론을 통해 자신들 속에 내재화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학습은 강연을 듣거나 책자나 보고서를 통해서도 가능하며, 선진사례를 찾아 직접 방문하여 확인해 보는 것도 학습이라 하겠다.
너무 많은 정보와 자료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맞는 것을 효과적으로 취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체를 위해서는 가능하면 지역사람들이 같이 학습을 하고 토론을 해서 결정 하고 같이 힘을 모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학습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옮겨 보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아는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보도록 해야 하겠다. 말 그대로 ‘실사구시’적인 삶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실천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제적 이득이 있는 경우라면 쉽게 나서는 경우가 많으나,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행에는 쉽게 나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행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단하고 단순한 일부터 시작해 보고, 다음에는 더욱 확대해 크게 일을 시행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큰 일도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의 실행에 대한 평가와 점검은 아주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같이 실행한 일이라면, 함께 모여 직접 나서서 평가를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평가와 점검이 없이 또 다시 시작하면 결국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해 줄 수 있는 외부의 평가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평가하면 사람들은 비판을 위한 평가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평가하는 사람도 비판을 평가가 아닌 애정어린 마음으로 성공을 기원하면서 평가와 점검을 해 줘야 하겠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벌여 왔다. 지자체가 공공적으로 진행하는 일, 마을공동체가 같이 추진하는 일, 여러 사람들이 모인 모임에서 추진하는 일 등 수많은 일과 사업들이 추진되어 왔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얼마나 충분하게 학습을 통해 검토되었는지, 실행하는 동안 얼마나 철저하게 진행되었는지, 실행 후 충분하게 평가와 점검이 이루어져 다시 일의 추진에 활용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공적으로 추진되는 일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는 식의 성과지상주의식 이어서는 안된다. 성과 보다 오히려 과정이 더욱 중요할 수가 있다. 많은 일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진행하다 보니,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축제가 그렇고, 도로공사가 그렇고, 간척사업이 그렇고, 지역활성화 사업이 그렇다. 이해당사간의 이해관계가 더욱 클수록 상호토론과 협의, 새로운 대안찾기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학습이 기본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구성원들끼리 상호신뢰 속에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잘 진행되면 실행도 쉬워지고 성과도 좋을 것이다. 더욱이 평가와 점검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 일을 진행하는데 한 차원 높은 성과가 얻어 질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우리 모두 이에 동참하기를 희망해 본다.
/ 주용기(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