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한국요트의 미래로 떠 오른 하서중학교 김주형 선수

요트는 바람과 함께 하는 스포츠다. 때로는 바람을 타고 나아가지만 바람의 방향을 역이용해 전진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순풍에 돛을 달고, 역풍에도 돛을 다는 인생항로에 비유할 수 있다. 단순히 매력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무언가 깊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스포츠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 달 26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하서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주형 군이 옵티미스트급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불과 3개월전인 지난 2월 아시아요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계속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김 군이 참가한 옵티미스트급은 만 15세 이하에만 적용되고 있다. 올 해가 지나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김 군은 내년부터 420클래스급에 도전한다.

김주형 군은 격포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이던 13세에 요트와 인연을 맺었다. 격포 앞바다인 부포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으므로 바다와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요트부가 있던 격포초에서 김 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 군은 수영을 좋아했고 바다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런 말이 있다. 게으른자는 부지런한 자를 이기지 못하고, 부지런한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김 군의 담력과 즐기기는 요트부에 몸을 담으면서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격포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요트계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요트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김주형 군의 장점은 강한 정신력과 타고난 운동감각, 요트에 걸맞는 신체조건(158/50)이다. 여기에 요트선수가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인 바람의 방향과 흐름을 읽는 센스도 탁월하다. 특히 누구나 갖추기 힘든 마지막 조건은 게임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문관 국가대표팀 코치는 귀뜸한다. 이렇듯 ‘타고난 요트선수’인 김주형 군은 이미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된 지 오래다. 요트를 항상 즐기기 때문에 슬럼프나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김 군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김 군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고, 건너야 할 강이 있다. 당장 오는 7월 말에 열리는 세계대회가 목전에 다가와 있다. 전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김군에게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일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대회 요트대회에서 우승하는 신기원을 이룩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은 모든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이다. 올림픽에의 도전은 옵티미스트급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내년 이후로 미룰 수 밖에 없지만,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지금도 김 군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매월 15일~20일을 국가대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김주형 군은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학습지를 공부하는 등 학업에도 소홀함이 없는 학구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고향인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를 요트로 지배하는 김 군이 한국요트의 새로운 희망으로 우뚝 서길 우리 모두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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