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희망' 발기인 대회 부안항쟁 의미 되새겨

지난달 30일 ‘(가칭)자치와 화합을 위한 부안희망’(부안희망)이 발기인 대회를 갖고 지역 주민자치 운동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발기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읍내 목원웨딩홀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는 1부 김영집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홍보팀장의 강연에 이어 2부 김종성 발기인 대표의 경과보고와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대표는 “반핵대책위가 해산한 뒤 지난 3월 중순부터 지역별 활동가들이 모여 주민자치 실현을 위한 대안조직을 모색한 뒤 4월부터 준비모임을 갖기 시작했다”며 부안희망의 결성 과정과 발기인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대표는 “부안희망은 건강한 부안의 미래를 창출하고 부안의 중장기적 발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책위 해산 뒤 부안항쟁이 남긴 과제도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석종 부안군의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발기인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부안항쟁의참 의미를 되새겨 보고 자치활동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개발·시행될 수 있도록 발기인 여러분께서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회는 신상규 전(前) 격포 반핵대책위 위원장의 발기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신 전위원장은 “부안희망은 자치, 분권, 지역혁신의 기치 아래 지역 중심의 새로운 시대, 참여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뜻있는 부안군민들과 함께 살맛 나는 부안을 만들기 위해 희망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이 단체의 포부를 대변했다.

한편 대회에 참석한 발기인들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로 임하며 부안희망에 대한 다양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동한(계화면 조포4구) 씨는 부안희망에 대해 “그동안 고생했던 민심의 뜻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며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여러 뜻을 모아 갈라지지 말고 단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체적 활동이 드러나지 않아 아직은 뚜렷한 입장을 갖지 못하고 관망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철승(상서면 고잔리) 씨는 “아직은 방향을 몰라 좀더 지켜봐야겠다”면서도 “지역 구성원의 일원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동참한다는 뜻으로 참석했다”며 발기인 가입 이유를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지역 시민사회의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특히 부안희망이 ‘반핵진영’의 군수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대도 감지됐다. 이와 관련 이날 대회 현장에서 발기인 가입을 마친 하서면의 한 주민은 “각 정당 및 출마예정자들이 자기 기득권을 포기하고 부안 발전을 위해 단일 후보에 합의할 수 있도록 부안희망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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