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당인배 국제식 3쿠션대회 우승자 김한성(부안 BMC)

우스갯소리지만 약간은 뼈있는 말로 남자가 조심해야 할 3요소가 있다. 술, 여자, 당구가 바로 그 3 가지다. 술과 여자야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필요불가결의 테마니 경계의 대상이니 하고 견해가 갈릴 지라도 진지한 주의를 요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인 것 같지만, 당구가 그 안에 포함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지 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당구가 그만큼 남자에게 친밀하다는 것이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당구인구는 1000만명을 훌쩍 넘어 혹자에 따라서는 1500만명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해 한국의 성인 남자 대다수가 당구를 즐긴다.

그동안 당구는 약간은 불편한 스포츠였다. 불량청소년과 범죄자의 온상지처럼 여겨졌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국제 스포츠로, 실버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 당구를 육성하기 위해 당구부를 두고 있으며, 여자들의 활동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금연법의 발효로 올 12월 8일 이후 전면적인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쾌적한 환경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안게임에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한국의 당구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한국은 명실공히 세계 3쿠센 당구의 최강국이다. 김경률, 최성원 선수가 연달아 세계 3쿠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각 지자체에서도 당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 당구대회에서 우승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부안의 당구인인 김한성 씨가 제 2회 전라북도 당인(정인수)배 국제식 3쿠션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달 15일에 열린 대회에서 김한성 선수는 도내 클럽선수 및 연맹소속 선수 157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는데, 마땅한 연습공간도 없는 부안의 당구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번 경기의 극적인 승부는 준결승전이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서정호 선수가 9-3으로 앞서던 경기가 김한성 선수가 14이닝 때 하이런 7점을 기록하며 시소게임으로 전환되었다. 24이닝 때 서정호 선수가 3점을 득점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지만 깻잎 한 장 차이로 수구가 적구를 빗나가 마무리에 실패하고 공격권을 넘겨 받은 김한성 선수가 2득점으로 타이를 만든 후 다음 이닝에서 득점해 승패를 갈랐다.

결승전은 전북당구연맹 신명현 선수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초반부터 이변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기선을 제압한 김한성 선수가 10이닝만에 16-3으로 앞서나갔고, 신명현 선수가 11,12이닝에 5득점씩 무려 10점을 득점하며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상승세인 김한성 선수가 16이닝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김한성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헬스클럽이 당구장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자연스럽게 당구에 입문해서 1년만에 300점에 도달하는 재능을 보였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기량을 연마해 도내 대회를 제패한 김한성 선수는 이제 전국대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한성 선수는 1975년 하서면 장신리 신성마을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부안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안당구연합회 사무국장으로 부안의 당구 발전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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