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사)밝은사회부안클럽 김연자(53) 회장

▲ 김연자 회장
요즘 같이 살을 에는 추운 겨울철이면 따뜻한 곳이 그리워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처럼 우리네 삶에서도 소외된 삶을 살면서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유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다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사)밝은사회부안클럽 김연자(사진·53)회장이다. 김씨는 행안면 신목에서 태어나 지금의 남편을 만나 두 아들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자영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주부다.

하지만 소외된 이웃을 향한 봉사의 마음만큼은 부자다. 그가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이다. 어머니 선도회와 범죄예방, 독거노인 돕기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지금은 이주여성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밝은사회부안클럽 12개 읍·면 회장단과 회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후원하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건강한 덕분이라고 한다. 자신이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남편과 시 부모님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던 사람들은 연탄보일러로 겨울을 나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다. 혼자서 거동하기 어려워 꺼져가는 연탄을 제때 갈지 못해 연탄불이 꺼진 차가운 방에서 생활하는 일이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렇듯 안타까운 모습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어 지금까지 18년동안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김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뇌경색으로 인한 반신 마비가 찾아온 것이다. 이때가 4년 전이다. 당시 김씨는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다시 건강을 회복한다면 덤으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남을 위해 봉사 하겠습니다. 그러니 꼭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애원했다”며 그때의 간절한 심정을 전했다. 그 순간이 떠올랐는지 김씨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후 그는 치료와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시 찾고 현재 그 약속을 지키며 봉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요즘 그가 힘을 쏟고 있는 일이 있다. 이주여성들이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씨는 12개 읍·면에 있는 (사)밝은사회부안클럽회원들과 함께 이주여성들에게 김치담그기와 한국의 문화와 예절을 가르치고, 이주여성 고향에 택배보내기 등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그는 이주여성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몸이 불편한 신랑에게 어쩌면 그렇게 잘 하는지 그들에게서 배운다는 김씨다. 이들을 위한 그의 작은 바람이 있다. 이주여성들이 부안읍내에 나왔을 때 친정집처럼 편하고 언제 어느 때나 자유롭게 방문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망이 있다. 그것은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고향에 다녀 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금은 경제적인 사정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 이런 김씨의 간절한 바람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간절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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