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안ㆍ변산ㆍ하서 농협 7-8월 조합장 선거

오는 8월 말 남부안, 변산, 하서 등 3곳 농협 조합장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일찌감치 선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곳 선거는 모두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군민들의 사이에서도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줄포, 진서, 보안 등 3개 단위조합의 합병농협인 남부안 농협은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현 조합장 고석진 씨의 수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고조합장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12년간 장기 집권’으로 조합장 교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역 농민회의 대응 방침도 관심거리. 지난 19일 이명수 남부안농민회 회장은 “조직적 차원으로 특정 후보 예정자에 대한 지지 여부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누구든 농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사업 계획과 의지를 갖춘 인물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농민회측은 현재 농협의 문제점으로 신용사업 위주의 경영과 현 경영진의 비민주성을 거론해 고조합장에 대한 지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항마. 현재까지는 유창천 씨와 신현철 씨가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양식업에 종사해 왔으며 곰소에서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고 신씨는 줄포농협 전무 출신이다. 농협 개혁과 경영진 교체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어 갈 경우 후보 단일화의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변산농협의 경우 농민회 출신 박배진 현 조합장의 3선 도전에 3명의 후보 예정자들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경쟁자로 나설 전망이다. 농협 이사 및 수협 감사 출신의 김종택 씨, 농기구수리센터를 경영하는 박찬홍 씨, 농협 부장을 지낸 김재권 씨가 그들이다. 박조합장의 3선은 상대 후보들이 공통으로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몇 가지 쟁점들을 뛰어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조합원 중심의 환원사업을 펼쳐 왔다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 신규 확장 사업을 두고 이해 관계가 걸린 일부 상인층의 반감 등이 박조합장이 ‘짚고 넘어가야 할 징검다리’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상대 경쟁자들이 박조합장의 탄탄한 밑바닥 지지층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하서농협은 송태호 현 조합장의 불출마 선언이 이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주공산(無主空山)에 입성하기 위한 출마 예정자 5명의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 보인다. 농민회장 출신의 권명식 씨, 전(前) 조합장 임양기 씨, 자율방범대장을 지낸 고상호 씨, 농협 이사 출신 이상수 씨, 전(前) 재향군인회장 이태종 씨가 예비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권씨의 출마 예정에 따라 하서면 농민회의 선거 방침이 판세의 주요 예측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안 전역 8곳 농협에 걸쳐 50여명 가량의 대의원, 이사, 감사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부안군농민회(회장 정병엽)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김상곤 사무국장은 “종전의 협동조합개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농협 경영에 대한 감시는 물론이고 선거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후보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조직 관리 및 호별 방문 등 사전선거운동 행위가 암암리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말 농협법 개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와 감독을 받게 돼 있어 불법 선거로 인한 중도 탈락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공명선거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인물과 인맥 중심을 벗어난 정책과 현안 중심의 후보자 검증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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