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보안면 자원봉사센터 회장 조민옥 씨

   
 
보안면에서 자원봉사의 삶을 실천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과 ‘사랑을 실천’하는 조민옥(52·사진) 회장을 만났다. 처음에 조 씨는 남들 다 하는 일이라며 특별한 일도 아닌데 하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런 조 씨를 한참을 설득 한 후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처음만난 조 씨는 평범한 얼굴에 부드러운 인상과 조금은 쑥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 씨에게 어떤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조 씨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30대 중반에 갑상선암이란 진단을 받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한 없이 울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 내가 다시 살아서 건강해진다면 꼭!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고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조 씨는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을 한결같이 보안면 자원봉사센터 회장으로 봉사 활동해 오고 있다.

조씨는 “10년 동안 15명의 회원과 함께 보안면 내 47개의 노인정과 독거노인, 다문화가정까지 백김치를 담아 주기도 하고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 목욕봉사와 이미용 서비스까지 한다”고 말한다. 특히 “백김치 담그기는 모든 배추와 양념들을 회원들이 손수 재배 한 것들을 십시일반 아낌없이 내놓아 더욱 뜻이 있다”며 “회원들에게 항상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런 조씨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9년 어느 날 독거노인 목욕봉사를 하던 중 어르신 한분께서 실수 로 넘어져 다친 것이다. 그 이후로 조 씨는 “그 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봉사의 마음이 남에게 아픔을 줬다는 심적 부담으로 모든 봉사 활동을 그만 두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원봉사종합센터 사무장과 보안면사무소 면장 및 직원 등의 적극적인 위로와 격려로 힘을 얻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인터뷰과정에서 조 씨는 “7년째 자원봉사를 같이해온 총무 박효남(48)씨를 칭찬하며, 이분 도움이 없었으면 자원봉사센터를 이끌어오기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박씨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보면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조씨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조 씨에게 자원봉사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희망과 바람에 대해 물었다. 이에 조씨는 “앞으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작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주여성들은 반갑게 맞이하거나 그들의 자녀를 귀여워 해주면 너무 좋아해 물질적인 봉사도 필요하지만 사람간의 정을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렵고 소외된 어르신들과 이웃 그리고 이주여성 가정을 위해 사람 사는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말했다.

또 “장기요양도 못 받고 있는 남자 어르신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꼭 남자 회원이 영입돼 그분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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