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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씨
부안군 민생경제과 박찬호(사진·41)씨가 제91회 공조냉동기계기술사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5월 31일 군청에서 그를 만났다.

박씨가 취득한 공조냉동기술사는 국가기술자격법상 최고의 자격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계획 연구, 설계, 분석, 시험, 운영, 시공, 평가 또는 이에 관한 지도, 감리 등의 기술 업무 수행을 위한 국가기술자격이다.

특히 공조냉동기계기술은 기계공학을 건물, 지하 공간, 플랜트 등에 적용해 쾌적한 생활환경조성과 에너지 이용 합리화에 활용되는 기술로써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2년 동안 준비했다. 저녁 퇴근과 동시에 도서관으로 향했다. 2시간 넘게 책을 봤다. 공부는 주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힘들었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 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에서 각각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서야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자기계발이 목적이었어요. 제 능력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죠. 전 욕심도 많고 모험심도 강합니다.”

합격하자 누구보다 가족들이 가장 기뻐했다. 이젠 주말을 같이 보낼 수 있게 됐다.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며 부인은 흐뭇해했다. 슬하에 두 명의 자녀가 있다.

한 민간인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느냐며 조언을 구하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이에 그는 “중요한 건 머리가 아니다. 중도에 포기만 하지 않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 반복학습만이 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교재 외에 인터넷 카페를 활용해 공부를 이어갔다.

박씨에겐 이 외에도 소방 설비, 전기 분야, 기계 분야, 건설기계 등 총 5개 분야의 자격증이 있다. 이중 3개는 공직에 들어오기 전 이미 취득한 것이다. 건설업에 10년 동안 종사한 경험이 있다. 직업을 바꾼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건설업이 가지는 불안정성 때문이다. 일이 있는 날엔 있고 없는 날엔 없었다. 부양가족이 셋이나 있다는 게 부담이 됐다. 보다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했고 시험 준비 6개월 만에 공무원에 합격했다. 그는 “제가 나름 시험 운이 있나 봐요”라며 웃었다.

이번 자격증 획득으로 박씨는 설계에 관한 기본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 성과다. 이번 자격증 취득이 군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2004년 7월 기계직 공무원에 임용된 박씨는 종합민원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민생경제과에 근무하면서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국토해양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우수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밀하고 성실한 게 그의 장점이다.

박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군민에게 더욱 신뢰받고 군정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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