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개관을 앞둔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이 가시화되자 지역문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미 군의회를 통과한 문학관 운영 및 관리조례에 따라 운영위원을 10명 선정할 수 있도록 돼있지만, 이번에 선정이 거의 확실시되는 10명의 인사중에 부안에서 활동중인 문학인과 문학관계자가 단 1명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부안군은 이미 이들 10명에게 위원 선정의사를 통보하고 동의서 수령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들이 거부할 의사가 없으면 선정은 100% 확실하다는 뜻이다.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으로 선정이 예상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우선 석정문학회와 관련된 인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직 석정문학회장과 현 석정문학회장을 지낸 사람들이 3명이나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연직으로 군 문화관광과장과 위촉직으로 군의회의원이 각각 1명씩 포진됐다.

부안출신의 출향시인인 김형영 시인도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조금 이해와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도내 유력한 모일간지 사장이 갑자기 위원예정자로 이름이 올라와 있다.

그리고 관내 모 학원 이사장과 고 신석정시인의 유족대표도 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전직 군의원 출신을 문학관 운영위원으로 손꼽은 점이다.

군은 이들이 석정시인과 관련이 있고, 석정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해 왔거나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근거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문학관의 운영위원선정작업과 비교해볼 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어려운 여건가운데에서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역문학단체와 작가, 문인협회회원들을 단 한명도 참여시키지 않은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실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을 알게 된다면 석정시인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번에 군에서 선정예정인 석정문학관 운영위원들 중 부안에 거주하면서 문학활동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이럴 바에야 석정문학관을 부안과 관련이 없는 다른 지역으로 아예 옮기는게 낫지 않느냐는 군민들과 문학인들의 한숨과 탄식, 비판이 몰려온다.

군은 이제라도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문구를 거울삼아 부안지역의 문학인들이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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