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수실을 찾아 권익현 군수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부안초 기자단                             사진 / 김종철 기자

5/1일 군수실에서 40분간 인터뷰
6명의 기자가 총 14개 질문 던져

 

어린이 정책은?, 인구 감소 이유는?
정치, 경제, 철학 등 다양한 질문에
권 군수 당황해 멋쩍은 웃음 짓기도
답변은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해

 부안초등학교 1기 기자단인 꿈꾸는 기자단의 첫 인터뷰가 지난 1일 열렸다. 인터뷰 대상자는 권익현 부안군수다.
꿈꾸는 기자단은 이날 오후 2시 부안 군수실을 찾아가 권 군수를 상대로 40분가량 인터뷰 했다.
이번 인터뷰는 사전 질문지 없이 직격으로 이뤄졌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엉뚱하고 다양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터뷰를 많이 해봤을 권익현 군수였지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때론 멋쩍은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자단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인터뷰에 앞서 꿈꾸는 기자단은 1주일 전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궁금한 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를 정하는 논의가 지난 24일 열린 1차 사전 모임에서 자유롭게 펼쳤다. 월급은 얼마인지, 재산은 많은지 등 개인적인 질문부터 부안군 초등학생 수는 왜 줄어드는지, 어린이를 위한 정책은 무엇인지 등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질문이 나왔다. 이날 모여진 질문들은 2차 논의를 거쳐 수정된 후 14개로 최종 정리됐다.
모의 실전 인터뷰도 진행했다. 누구부터 질문할 것인지 순서를 정하고 앉는 자리도 정했으며 인터뷰를 녹음할 기자도 정했다. 실제와 같이 질문하고 답하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인터뷰 당일, “선생님 떨려요”라는 말이 기자들에게 나올 만큼 권익현 군수와의 첫 인터뷰는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이날 군수실 앞에는 결재를 기다리는 공무원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약속한 2시가 다 됐지만,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기자단에게 비서실 관계자는 “늦어질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바쁜데 괜히 인터뷰 한다고 했나’ 싶은 마음과 함께 기자단의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2시 5분여가 되자 비서실의 안내가 있었고 김강현, 배예지, 박유진, 김희은, 허연리, 노하율 총 6명의 꿈꾸는 기자단은 권익현 부안군수와 첫 대면을 했다.
권 군수는 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꾸는 기자단이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어린이 음료를 별도로 준비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상호 짧은 인사에 이어 꿈꾸는 기자단의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김강현 편집국장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
질문은 짜인 순서대로 던져졌다. 사전 질문지가 없었던 탓에 권익현 군수는 “음~, 하하~”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때론 신중하게 때론 눈높이에 맞춰 답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이 줄어들었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약속한 30분보다 10분이 늘었을 만큼 내용이 탄탄해졌다.
<부안독립신문>은 꿈꾸는 기자단이 직접 정리해 만든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다. 이번 기사는 꿈꾸는 기자단 1호 신문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 부안초 꿈꾸는 기자단이 작성한 인터뷰 기사 >

[김강현 기자]

Q. 군수님의 하루 스케줄은 보통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이후 스케줄이 있나요?
A. 스케줄이 굉장히 많다. 아침 8시부터 행안면사무소, 마실축제보고, 서류 결재, 동학농민운동 129주년 기념 행사 참석, 동학농민운동 기념사업회 위촉식 후 기자단을 만나러 군청에 왔다. 이후 마실축제 마지막 점검과 마실축제 야간 점등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광 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 30km 범위 내에 부안군이 6개면이 포함되어 비상게이트 안에 들어가 있어 내일은 서울 1박 2일 국회에 가야 한다. 우리 부안군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하루 일과가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배예지 기자]
Q. 군수님은 군수님을 왜 하고 싶었나요?

A. 국회의원 보좌관을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했다. 2006년부터 2014까지 도의원 2번을 했다. 보좌관, 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부안군정을 이끌고 싶고 부안군을 다른 사람보다 더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서 군수가 되고 싶었다.

[박유진 기자]
Q. 군수님이 되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군수 당선이 쉽지 않다. 군수가 되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야한다. 떨어질 때도 있지만 전화위복으로 삼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 자리에 있게 되었다.

[김희은 기자]
Q. 군수님은 어렸을 때 꿈이 무엇이었나요?

A.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보니 기술자로 되어있다. 만지고 고치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렸을 때 꿈이 진로로 이어지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중간에 꿈이 바뀌었다. 대학교 입학 이후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빨리 취업을 하고 싶어 일하다 귀인을 만났고, 그분 때문에 정치를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꿈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초, 중, 고, 대학 때 생각도 변하고 꿈도 바뀌지 않나 싶다.

[허연리 기자]
Q. 군수님이 되고 나서 부안군 어린이를 위해 어떤 정책과 목표를 세웠나요?

A. 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다. 2004년에 부안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부안군 운영위원협의회장을 겸임했다. 당시 부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폐업한다고 했었다. 부안초, 부안동초 병설유치원을 폐업하려는 걸 반대했었고 교육지원청, 도교육청과 갈등이 있었고 협의하려 노력했었다. 그 결과 부안초등하교 병설유치원 1반을 존치시켰고, 현재 2반으로 증설할 수 있었다. 교육복지위원회에 처음 참여 했었고, 교육청소년과를 군수 임기 때 만들었다. 방과 후 학교를 무료로 운영지원을 하여 많은 학생들이 하교 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노하율 기자]
Q. 군수님은 힘든 일이 있나요?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나요?

A. 원하는 대학을 떨어져서 재수했었고, 도의원 1번 군수 1번 탈락된 경험이 있다. 어려운 경험이 있을 때 다음을 위해,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현재도 어려움이 있다. 군수는 결정을 해야하는 자리이다. 부안군 정책, 인사 관리 등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쉽지 않다. 지금 현재도 힘든 일이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잘하고자 노력한다. 내가 잘못 결정하면 부안군민들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김강현 기자]
Q. 군수님이 생각하는 부안의 좋은 점과 바뀌어야할 점이 있을까요?

A. 부안군은 과거부터 생거부안(生居扶安) 살아서는 부안으로 살아야한다 라는 말이 있다. 명조때 어사 박문수의 말씀으로, 전국을 돌아다녀보니 부안같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하셨다. 산, 바다, 섬 등의 농수축산물이 있어서 외부 인들이 먹을 것이 많고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앞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과 편히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숙박시설은 많이 갖춰지지만 즐길 거리가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휴양 관광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예지 기자]
Q. 마스크 의무 해제 후 마실축제라 저도 기대가 되는데요. 마실축제 때 어린이를 위해 어떤 행사를 할 계획인가요?

A. 마실축제는 마실축제 제전위원회가 결정하고 집행하고 있다. 모기장 영화관(가족끼리 신청 가능), 야간 퍼레이드, 잼버리를 잡아라, 황금미꾸라지를 잡아라 등 계획이 있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좋겠다.

[박유진 기자]
Q.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중학생부터 참가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참여자가 만 14세~18세까지로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정해진 기준이라 바꿀 수는 없어도 영지 주변을 갈 수 있는 길들이 있다. 일반인들, 초등학생들이 영지 밖으로 관람할 수 있는 루트가 있으니 기간 중에 가보길 바란다.

[김희은 기자]
Q. 부안에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계획이 있을까요?

A. 해나루시설 농구장, 풋살장이 있다. 또 학교 앞 안전시설(바닥, 펜스 등) 설치했다. 개인적으로 부안초등학교에 수영장 만들자고 요구했었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허연리 기자]
Q. 어떻게 하면 부안에 학생 수가 늘어날 수 있을까요?

A. 부안군 인구가 1960년대 67만 명인데 현재 5만 명이다. 부안도 소멸 위험 지역에 들어가 있다. 학생들이 많아지려면 청년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청년 정책 중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있다. 부안에 주소를 두지 않은 사람은 개인이 500만 원이하로 기부할 수 있고 기부금은 청년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부안군 청년들은 스마트팜, 스마트양식장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청년들이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노하율 기자]
Q. 군수님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인가요?

A. 제가 책을 많이 안 봐서 선뜻 추천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웃음) 책 볼 시간이 없지만 여유시간이 있을 때 책을 보려고 한다. 여러 군데에서 책을 보내주고, 목차 중에 내가 꼭 봐야하는 것들만 읽으려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기 때문에 부지런히 보려고 한다. 수소하우스, 면사무소, 도서관 등 집에 있었던 책들을 기부했는데 책은 나눠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변화에 순응하고 나아가고자 “트렌드 코리아 2023” 등의 책들을 선물한다. 공자 왈 “순천자는 생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라는 말씀이 있듯 시대에 흐름에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우리 꿈을 펼칠 수 있다. 자꾸 역행하면 안 된다.

[배예지 기자]
Q. 군수님은 아버지로써 자녀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어떤 것인가요?

A.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제 아버지는 저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를 한 적이 없다. “너의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야 한다” 이 말 뜻을 대학교 가서 알았다. 자녀에게 자유를 주고 선택하게 하였다. 우리 때 초등학교 6학년 정도면 농사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농사일을 안 하고 운동을 좋아해서 공 차러 나갔었다. 농사해라, 공부해라 등 강요한 적이 없었다. 나 역시도 아들 둘이 있는데 공부해라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둘 다 부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첫째는 대학 나와서 회사를 다니고 둘째는 대학 떨어진 후 군대 제대 후 스마트팜 교육을 2년 받고 홍성군청에 취업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군수 아들이니까 대졸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대학은 본인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그때 가도 된다. 스스로 자유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강현 기자]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부안초등학교 1기 꿈꾸는 기자단과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A.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해준 것 같다. 독립신문과 협업하여 군청까지 와서 인터뷰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기자단도 시각을 넓혀야한다. 부안군보다 넓은 전라북도, 대한민국, 세계로 보는 시각을 가져야한다. 직원들에게 해외배낭여행 등을 가라고 추천한다. 지금 여기에만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 어디든 가서 우리보다 다른 문화, 선진 문물을 느껴야 한다. 직원, 학생들도 해외로 나가서 직접 경험해야 발전할 수 있다 생각한다. 교육지원청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외 유적지를 찾아서 문화 여행을 하는데 부안군에 도움을 요청하여 1억 5천 예산을 지원했다. 전라북도교육청 1억 5천, 부안군 1억 5천 예산 지원하여 많은 학생들이 올해 외국 견학을 갈 예정이다. 기자단 친구들도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 부안군에게도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꿈꾸는 기자단 이름으로 정책 제안을 해주길 바란다.

대담 정리 / 꿈꾸는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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