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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은 가족사진이나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은 추억이고 타임캡슐이다. 초원사진관 시절부터 30년째 사진관을 운영해오고 있는 포토사진관 대표 박기태(56. 사진) 씨는 추억을 찍는 사진사다.

정읍 출신으로 부안토박이는 아니지만 제2의 고향인 부안에서 터를 닦고 살고 부안읍 동중4구 마을에 17년째 살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증명사진부터 가족, 졸업, 백일, 돌잔치, 칠순잔치 사진 등 30년 단골들과 함께 해 왔다.

관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20여 년째 도맡다시피 찍어온 실력을 봐도 그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도를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이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관을 운영해 오던 박 씨가 이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마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발로였다.

동중4구 마을은 읍사무소를 중심으로 이뤄진 상권과 생활중심권이 형성되어짐에도 불구하고 타 동네에 비해 도로 상태나 주택환경이 낙후되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박 씨로 하여금 지역주민을 위해 자신이 나서서 봉사정신으로 일해 보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

요즘 농촌마을마다 이장을 선출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마을의 책임자로써 마을의 대소사 일들까지 챙겨야 하고, 궂은일은 먼저 해야 하는 이장 역할은 희생과 봉사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진사로서 평생을 살아온 그가 자신의 재능으로 부안농업기술센터 교육장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 주는 등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았다.

효심 또한 깊은 박 씨는 작년에 작고한 아버지 병수발을 10여 년 동안 묵묵히 해 온 효자이기도 하다. 일찍이 마을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아 늘 마음뿐이었던 그가 이제야 한시름 내려놓으며 마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면서 마을을 둘러보는 박 씨는 의외로 동중4구 마을이 해결해야할 주민편익 시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외로운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는 고령화 추세에 연탄 한 장이라도 나눌 수 있는 온정을 베풀려고 노력한다.

박 씨는 이장은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며 머슴의 역할’이라며 사심을 버리고 마을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자영업을 하는 박 씨는 언제든지 시간을 낼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에 주민들의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사실 차비도 안 되는 이장수당이지만 박 씨는 마을의 발전 기금으로 필요한 부분만큼 선뜻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마을 어르신 한분한분 모셔서 장수사진을 찍어드릴 계획이라는 박 씨는 자신의 사리사욕보다 항상 이웃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참신한 봉사정신으로 마을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장으로 선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박 씨의 첫 이장 출마는 스텝 바이 스텝이다. 직접 발로 뛰며 한걸음부터 열심히 나아가는 그가 동중 4구 마을 주민들의 세세한 고민을 들어주며 뛸 각오가 되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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