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어린이들로 구성된 부안 예화무용단이 미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수차례 방문공연으로 춤으로써 국외선양을 떨쳐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춤을 기억하는 아이들’ 무용학원 유경숙(34. 사진)원장이 이끄는 20여명의 예화무용단은 각종 국내 청소년 축제는 물론 해외로 진출해 매창무용극, 한국부채춤 등 한국적인 춤사위를 사이판 현지에서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한인의 날 축제에 초청된 예화무용단에 사이판 시장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오는가 하면, 성대한 만찬으로 극진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공연을 끝까지 지켜본 시장은 “한국의 애절한 음악과 어린 무용수들의 춤사위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예화무용단에게 감사장을 주었다. 전혀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의 공연에 ‘춤은 만국의 공통어’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춤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유 원장은 우석대 한국무용을 전공하여 동대학원을 졸업하고서 현재 우석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자신의 소질개발보다는 차세대 교육에 더욱 치중하며 10여 년을 넘게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 유 원장은 춤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진다. 신나게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지칠 줄 모르고 건강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언제나 밝다. 무용은 어려서부터 시작하게 되면 몸매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취미에서 소질을 개발할 수 있어서 좋다. 간혹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춤에 소질이 있다며 손을 붙잡고 오기도 하는데 막상 춤에 전혀 소질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럴 경우 과감히 돌려보낸다.

그렇지만 취미와 운동 삼아하는 경우는 괜찮다. 요즘 엄마들은 고도비만으로 인한 다이어트 와 아이의 몸매 교정으로 학원에 보내온다. 아이에게 억지로 운동을 하라고 시키면 힘들어하며 금방 지치기 쉽지만 음악에 맞춰 놀이하듯이 스트레칭, 관절풀기, 점프 등 기본동작을 익히는 무용 수업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춤을 기억하는 아이들은 취미반과 전문반으로 나눠지는데 각각의 전문교사 지도에 따라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훌라, 재즈 등을 익힌다. 그렇다고 해서 무용학원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어른도 일반인 반에서 재즈댄스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의사나 간호사, 공무원, 그리고 춤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살도 뺄 겸 건강도 챙기면서 취미생활로 일석 삼조의 효과를 노린다.

어려서부터 춤추는 것이 즐거웠던 그녀는 타고난 솜씨로 춤으로써 인생을 걸고 언어를 몸짓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 화려한 무대에 오르는 것보다 아이들을 지도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 더욱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

최근에 예화무용단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고창, 전주 등 인근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면 꼭 빼놓지 않고 초청장이 날아온다. 올해에도 미국 LA, 시카고, 텐덴스 등 순회공연 일정이 빼곡이 잡혀있어 늘 마음만 바쁘다.

그런데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유 원장은 그동안 이 모든 것을 자비로 경비를 충당해 오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웬만하면 학부모에게 부담주지 않고 의상비를 줄이려 무대의상을 직접 제작해 입히는가 하면, 설레는 마음으로 밤새워 그림을 그려 오리고 붙여서 직접 무대의상을 만들었다.

춤꾼으로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유 원장은 자신의 꿈보다 춤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더 큰 세계무대에 설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것을 소망으로 한국 속의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한시아무용단’ 창단을 준비 중이다.       


▶ ‘클릭! 이사람’은 향우와 부안의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는 코너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