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더위가 조금 빨리 찾아오고 장마와 태풍이 빨리와 조금은 걱정 됩니다.
유교무님께서는 그동안 몸 건강히 잘 계셨는지요. 이곳 광주에서 수용생활하고 있는 현모는 교무님의 염려 덕택으로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6월 18일 김의원이 출소하여 부안군민들에게 인사드리며 군 의회를 다시 부활시켜 아름다운 우리 고장의 일꾼으로써 활동하고 계신다니 저도 마음 흐뭇합니다.
전주에 계신 진원이 형님은 25일 재판이고 저도 24일 재판이어서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무님 그러나 준비하고 계신 탄원서는 대책위로부터 추진해주시면 고맙겠구요. 김의원도 의회이름으로 탄원서를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막무가네 풍물패와 5인의 독수리조직이 결성되었다고 진원이 형으로부터 통보받은 후 얼마나 기뻤는지 한참이나 두손을 합장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답니다. 하루빨리 자유의 몸이 되어 교무님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옛날처럼 대화나누며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어제 검사로부터 항소이유서가 저한테 도착되었습니다. 유교무님이 보고싶다고 하면 보내드리겠습니다. 24일 재판결과야 어찌되든 상관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전주에 있을때는 진원이형, 종성이의원, 그리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면회도 오고해서 별로 외롭지 않았으나 이곳 광주는 생면부지의 사람들 사이에 끼어 정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몹시 힘이 듭니다. 그러나 출소하는 그날까지 참고 견디겠습니다.
일기 기상을 보면 부안에 140m/m의 비가 내려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피해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작년에도 비가 많이와 농민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금년은 어떻게 되었는지 이 모든 부안군의 소식을 유교무님께서 자주 소식좀 주십시요. 물론 진원이 형님이 출소되면 연락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내일이 재판이라 마음의 준비를 가다듬고 출정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광주에서 강현모 올림.

추신.어머님께 항상 건강하시라고 안부전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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