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임 김중석 교육장(58)이 본사를 방문했다. 군산교육청 학무과장에서 부안으로 부임한 그는 짧은 인터뷰 내내 “창의적인 교육”을 강조했다. 김교육장은 “기본학력을 다져야 창의성이 우러나온다”고 강조했다.
군산교육대를 졸업하고 1970년 부안상서초등학교 교사로 처음 교직에 몸담게 됐다는 김교육장은 그런 측면에서 부안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셈이다. 부임하자마자 이곳저곳에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그를 잠시 붙잡고 새 교육 수장의 생각을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안에 오신 소감은.
초임지가 부안이고 처가도 부안이다. 평소에 연고가 많은 곳이다. 사람들은 정이 많고 서해안 바다와 평야지대를 끼고 있어서 살기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도 교사로서 체험 학습장이 많아 교육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부안교육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변화를 주도하는 창의적인 부안교육’을 기본 방침으로 삼으려 한다. 변화와 혁신은 시대변화의 핵심이다. 우리 교육도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창의성은 곧 교육의 경쟁력이란 생각이다. 창의성은 인성과 기본학력을 중시하는 가운데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기초학력을 신장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선생님은 수업기술을 익혀야 하고 학생들은 기본 학력을 높여야 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려고 한다. 수업을 잘 하는 교사에겐 인센티브를 강화해서 잘 가르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란 인식을 심겠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떠나고 있다. 부안에 잡아둘 방안이 있나.
힘든 얘기다. 우선 기초 학력을 신장하게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부안에 머물 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에서는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하는데 시골에서는 그것이 어렵다. 하지만 수준 높은 강사를 채용해 저렴한 교육을 공급하려고 한다. 그리고 읍내 단위에서만이라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중심 학교’ 하나씩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안에서도 잘 배울 수 있고,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부안은 자연과 문화, 역사의 지역이다. 특성을 살릴 수 있을까.
해양생태 탐험, 갯벌 탐사, 해양 탐사 등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창의성과 연결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부안은 옛부터 도자기의 고장이다. 도자기 교육을 강화하고 조상의 얼을 찾아야 한다.
-핵폐기장으로 아이들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어떻게 교육에 반영할 것인가.
당시 등교를 못한 학교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기본학력에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우려된다. 또 자신의 알권리, 민주적 권리에 대해서 아이들도 알 만큼 알았을 것이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권의 측면에서도 성숙했으리라고 본다.
-유치원 문제로 한동안 혼전 상황을 겪었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고 있다. 이유는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사립유치원은 잘 하려고 하지만 공립유치원은 그렇게 하질 못한다. 그래서 경쟁력을 강화해 공립유치원을 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립 입장에서 보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공립이 사립보다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선호할 것이다. 이를 잘 조율해야겠다.
-학교 급식 문제도 심각하다.
2일 교육감께 업무보고가 있었다. 그때 부안군 상황을 보고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면, 학교 급식에 총 5억8천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1억5천만원은 이번에 군에서 반영해 주는 걸로 결정했고, 나머지 4억3천만원은 추경에서 반영하는 걸로 했다. 전북도에서 군산과 부안만이 급식 문제가 해결 안된 곳이다. 급식은 해야 한다. 올해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지만 내년엔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치원은 도에서 아직 반영되지 않아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역의 교육 주체들과 어떻게 협력할 방침인가.
퇴직하신 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들을 수소문해서 유능하신 분들을 모시고 교사들에 대한 수업기술지도 등 연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전교조 선생님들은 건정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스스럼없이 듣고 받아 주어야 한다고 본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대화를 할 계획이다. 좋은 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 머리 맞대고 상의할 것이다.
-NIE(신문활용교육)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좋은 신문을 활용해 학습시간에 토론 수업을 하는 것은 의미 있다고 본다. 좋은 신문을 수집하고, 교과와 관련 있는 부분을 학생들이 기사를 모아서 토의하는 등 그런 수업을 실시하겠다.
김교육장은 “여러 의견에 귀를 기울여 최선을 방안을 찾아 부안교육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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