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홍삼 씨
화려한 무대를 꿈꾸었던 것도 아니다. 언젠가부터 내부에 잠자고 있던 ‘끼’로 인해 온몸이 근질거렸다.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지만 무대가 마련되면 그동안 감춰 놓았던 그 끼가 저절로 발산됐다. 예술인 송홍삼(54)씨가 무대 위에 오르면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된다.

성남아트센타 오페라하우스에서 지난 10월 23일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큰 축제가 열렸다. ‘제1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시상식’에 지역 연예예술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부안지회 송홍삼 지회장이 예술문화발전 실천상 부문에 연예예술발전 공로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송 지회장은 한국연예예술인협회가 주최하여 열린 시상식에서 가수 금사향, 희극인 배일집, 가수 노사연, 가수 신효범, 여자 그룹가수 씨스타 등 쟁쟁한 연예인과 함께 수상을 받았던 것이다.

2005년도부터 현재까지 군민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20회 이상 개최하여 부안주부가요제, 낭만의 변산 콘서트, 추석 콩쿨대회 등으로 연예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

또한 2007년도에 장애인 요양시설인 익산 삼정원에 매월 1회 위문공연을 일 년간 다녔고,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도 매월 위문공연을 하는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가 노래로 위로하였다.

전북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해 초등학교 때 고적대를 시작으로 키보드, 기타, 퍼커션 등 타악기를 다뤘고 또한 재즈음악에 능통했다.

현대해상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젊어서 화물차운수사업, 음악업소 등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그러나 가슴속에는 항상 음악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시골의 특성상 문화소외지역인 부안에서 그는 단순히 보여주는 문화보다 군민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했고 실행했다.

송 지회장은 동진, 주산, 변산면주민자치센터와 부안여성회관에 그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 또한 2004년 물의거리 광장에서 연예예술인협회원들과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그렇게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지금도 물의거리 광장에서 통키타를 켜며 이들이 부르는 흥겨운 노래 가락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주부가요제는 인기가 좋아 참여도가 높았고 많은 재주꾼들이 발굴되어 본인이 희망하면 연예인협회에 가입하여 프로로써 연예 활동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음악이 무척 재미있다는 그는 힘든 생활전선에서도 끈을 놓치 않고 취미생활로 계속 유지해 왔다. 예초에 허황된 꿈은 추호도 없었고, 그저 음악이 좋았을 뿐이었다. 그런 그는 가지고 있는 끼를 발산할 무대만 있으면 족했다.

90년대 초반부터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송 지회장은 어느새 부안의 송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주위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부안군의 웬만한 큰 행사는 그가 도맡아 할 정도로 사회자로서 명망을 얻었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로 임하는 송 지회장은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단합하며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직장대항 노래자랑과 노인들 스스로가 마음을 젊게 가지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실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소망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삶의 용기를 북돋으며 노래로써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인생을 사는 송 지회장은 분명 행복한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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