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돼지 소까지 녹차효과 지자체 성공사례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지역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 등을 활용해 개발한 명품 브랜드 사업이 지역경제와 주민 소득향상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사업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이미지 형성과 수입증대는 물론 지역홍보 등의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회 대한민국 지역 특산물브랜드 공모전에서 전라남도 담양군의 ‘대숲 맑은 쌀’은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담양의 대표 특산물인 대나무를 쌀에 접목시켜 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점을 강조한 브랜드다. 대나무 숲의 맑은 공기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다는 점을 브랜드 이미지로 부각시켰다. 담양군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쌀 생산지를 생태도시로 연결하여 그린시티로 지정하는 등 친환경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는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안전한 먹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담양군은 체험영농까지 할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담양의 경우는 담양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적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담양 쌀의 우수한 이미지와 연결한 사례에 속한다. 담양군은 ‘대나무’라는 이미지에서 출발해서 고품질 쌀, 친환경 영농체험, 친환경지역이라는 지역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셈이다.

고창군은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황토로 뒤덮여 있다. 고창군은 황무지로 여겨지던 황토를 이용해 지역특산 브랜드의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고창군은 ‘황토배기’라는 단일 브랜드 아래 통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창군은 황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 상징물인 고인돌 그림과 함께 황토배기라는 붉은 색 글씨를 새겨 넣은 통합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 통합브랜드는 현재 21개 농산물의 포장재나 박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고창군과 농협이 공동으로 군 전체 농산물의 품질과 판매를 관리하고 있다.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을 갖춘 수박시험장과 복분자 시험장을 운영해 농민들에게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고창군의 통합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전남 보성군의 브랜드는 “보성녹차”다. 보성군은 녹돈, 녹우, 녹차된장, 녹차김치 등 녹차 관련 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보성군의 ‘보성녹차’브랜드를 이용한 수입은 연평균 1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진다. 보성에서 생산되는 돼지, 소, 된장까지도 녹차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지역특성을 잘 반영한 브랜드를 개발하면 다른 농산물과 상품 등에도 연관 효과가 뛰어남을 입증한 셈이다.

전남 함평군은 ‘나비’를 주제로 축제, 관광자원 개발, 상품 판매 등을 통해 각종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함평군은 1999년부터 ‘나비 축제’를 개최하면서 ‘나르다(Nareda)’란 캐릭터를 개발해 30여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현재 ‘나르다’란 이름의 상품 디자인으로 58개 품목에 2백23종이 출시돼 있는 상태다. 특히 이 상품은 청와대 등의 의전상품으로 쓰이고 있다. 경남 통영시는 ‘통영바다’라는 통합 브랜드를 만들었다. 통영의 특산물인 굴, 멸치, 멍게, 우럭, 붕장어, 진주 등에 통합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도 통합 브랜드인 ‘사랑해요 보물섬’을 개발해 각종 수산물에 부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특화된 통합브랜드 하나는 그 지역 전체를 부흥시킬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