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경, 김도희 원장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봉사 활동을 펼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쉬는 시간을 쪼개 미용봉사활동을 펼치는 진선미 미용실 원장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

매월 둘째 주마다 공군 제8351부대를 방문하여 40여명의 장병들의 머리손질을 1년째 도맡아 해오고 있는 이들은 진선미 미용실 김도희(39), 정해경(29) 두 원장이다. 헤어디자이너로써 군부대 미용봉사활동은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꺼내서 실천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진선미 미용실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김 원장과 정 원장은 1년 전 서로의 뜻을 합쳐 18평 남짓의 미용실을 개업하였고, 자신들이 가진 재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미용봉사를 하게 된 것이다.

미용봉사는 큰 비용이나 투자 없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지만 미용인들의 바쁜 일정상 쉽지만은 않다.

두 원장이 관내 군부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계기는 단골손님인 간부급 군인들과의 우연한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하서면 비득치 공군기지는 내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에 위치하여 읍내에서 자동차로 30분여 거리로 장병들이 직접 읍내까지 나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부지런한 김 원장과 정 원장은 장병들의 미용봉사에 자청하고 나섰다. 모처럼 쉬는 날에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놀러가고 싶은 곳도 많을 텐데 이 모든 걸 접어두고 이른 아침부터 달려가서 시작되는 장병들의 머리손질은 한나절이 한참 지나서야 끝나곤 했다.

대체로 미용봉사는 미용학원생들이 현장실습삼아 군부대 봉사를 펼치곤 하는데, 십여 년의 미용경력을 가진 헤어디자이너의 솜씨에 장병들은 안심하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달라고 살짝 귀띔하기도 한단다.

장병들은 세심한 머리손질과 그 이상의 훈훈한 마음을 받아가며 흐뭇해져서 두 원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주가 고향으로 언니뻘인 15년 경력의 김 원장은 미용이 재미있고 좋아서 하는데 솔직히 장시간 서있는 힘든 직업이라고 토로한다. 한참 동생인 정 원장 또한 13년의 미용경력을 가지고 있다. 예초에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같은 직원으로 일하다가 마음이 맞아서 윈윈(win-win)개념으로 동업하게 되었다.

주변사람들은 동업하면 오래 못 간다고 우려하며 말리기도 했지만 김 원장과 정원장은 자매처럼 마음이 통하여 즐겁게 일하니 능률이 올라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오히려 서로 의지하니 든든하다고 한다. 특히 언니인 김 원장의 명량한 성격에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 하루에도 몇 번씩 웃어 제쳐 피곤한줄 모른다는 동생 정 원장이다.

진성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미용실에서의 하루 일과는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난다. 손님이 한꺼번에 밀어닥칠 때면 점심도 거르기 일쑤지만 그들이 만족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두 원장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크다. 나이 차이가 많아 세대차이가 날만도 한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비결은 김 원장과 정 원장이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바쁜 영업시간이 끝나면 힘들었던 점과 불만 등을 얘기하며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친 자매와도 같다.

동생 정 원장은 젊은 세대답게 미용실 확장이 꿈이다. 언니 김 원장도 서로가 지금처럼 언니 동생으로 사이좋게 지내면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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