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의회 3번이나 간담회 일정 일방 연기다음달 9일 의정참여단과 군의원 간담회 다시 열려

한 지역단체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행사가 파행으로 치러졌다.
부안군 의정참여단(단장 이혜순)은 지난 2월24일 부안수협 4층에서 부안군의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의정참여단이 군의회 의원들을 초청해 지역현안에 대한 질의와 답변, 의정참여단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은 박병진 의원(변산면)과 최훈열 의원(동진면)에 그쳤다. 결국 20여명의 의정참여단 회원들은 준비된 질문과 행사 내용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썰렁하게 행사를 치러야만 했다. 지역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은 진행조차 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1월29일 의정참여단은 임시회가 열리고 있을 때 부안군 의회 장석종 의장에게 간담회를 요청했었다. 장의장은 의회 사무과와 협의를 거쳐 간담회 일정을 2월22일로 잡았다. 군의회에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간담회를 다시 24일로 미루게 됐다고 의정참여단에 통보했다. 의정참여단은 의회의 일정 변경을 받아들여 간담회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군의회에서는 의원간담회를 열어 또다시 임시회가 열리는 3월9일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연기 이유는 ‘의정참여단의 초청행사에 가는 것보다는 군의회에서 의정참여단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갖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는 것이었다.
의정참여단은 두 번이나 군의회의 일방적인 간담회 연기를 받아들인 상황인데다 미리 공지한 간담회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의정참여단은 군의원들에게 전화를 통해 개별적인 참석 요청을 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의원간담회 합의 내용을 이유로 불참할 뜻을 밝혔다. 이렇게 해서 지역의 한 주민단체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행사는 ‘허망하게’ 치러지게 된 것이다.
한편 의정참여단은 군의회에서 제안한 3월9일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직업적 정체성이 공복(公僕)이란 사실을 망각한 군의원들 깜냥엔 주민들을 군의회로 불러들여서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결국 의정참여단은 높으신 ‘의원나리’들을 세 번째 약속 끝에 ‘존안’을 뵐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됐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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