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마다 풍년.풍어 기원 '보름굿 풍성'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난 23일 지역에서는 집안의 안택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보안면 우동리 당산제는 우동리 주민들과 관광객 등 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2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우동리 당산제는 열나흗날에는 용줄꼬기를 하고, 천륭제(산신제)를 지낸 데 이어 다음날에는 솟대세우기, 용줄 마을돌기, 용줄 신랑?신부 예맞이, 용줄 줄다리기, 용줄감기 등 우동리에서 전해지는 독특한 민속놀이가 열렸고 관광객들과 함께 연날리기, 제기차기, 달집태우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또한 이날은 지역특산품을 시장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재관을 맡은 김종덕(62) 씨는 “원래 우동마을에서 격년제로 지내는 동제인데, 인구 감소로 인해 올해는 우동리 4개마을 주민들이 연합해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종규(72) 씨는 “우동리는 천년전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마을로, 반계 유형원이 반계수록을 집필한 곳”이라며 마을의 유래를 설명하며 “올해는 축문도 마련하고, 천륭제를 복원해서 지냈다”고 밝혔다.

우동리 당산제에 참여한 김용민(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씨는 “자연환경 안내원들과 함께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문화재나 문화행사를 찾아다니고 있는데, 우동리 당산제에 함께 참여한 것이 앞으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우동리는 부안 김씨 집성촌으로 동구에는 수령이 350여년된 팽나무와 짐대석, 그리고 오리형 솟대목으로 이루어진 당산이 있다.23일 부안읍 내요리 석하마을에서 열린 돌모산 당산제도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당산제다.

이날 당산제는 내요리 주민들과 향우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오부터 풍물과 함께 용줄 꼬기와 줄다리기, 용줄 마을돌기, 짐대 할머니 용줄입히기, 제사 순으로 열렸다. 내요리 이영식 씨는 “마을의 모양이 행주형(배모양)을 하고 있어 배가 가벼우면 쉽게 파선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큰 돌기둥을 꽂아뒀는데, 이를 짐대 할머니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돌모산 당산제를 보존하기 위해 15년 전에 결성된 전통민속보존회 최영호 회장은 “앞으로 짐대 할머니(돌모산 당산)가 있는 곳의 땅을 돋워 올릴 계획이고, 해마다 용줄을 준비하며인력이 부족했는데 인근 마을 주민들도 참여시켜서 풍성하게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돌모산 당산(전라북도 민속자료 제 19호)은 부안읍 내요리 돌모산마을 입구에 서 있는 2.5m 높이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것으로 돌기둥 위에 돌오리가 올려져 있다.

이 오리가 바라보는 방향은 서북쪽이며 마을 사람들은 이 당산을 당산 할머니, 짐대 할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안에서 열린 당산제나 풍어제는 다음과 같다.


△ 우동리 당산제, 보안면 우동리 23일 오전 9시40분
△ 수성당제, 변산면 격포리 죽막동 수성당
22일 12시, (문의)정상열 이장 011-681-2042
△ 돌모산 당산제, 부안읍 내요리
23일 10시경, 내요리 돌모산 석하마을, (문의)이정권 582-9632, 011-9669-5459
△ 까치당(작당) 당산제, 진서면 작당마을
23일 12시~1시, 격년제, (문의)작당마을 이장 김용선 016-324-7655
△ 입암마을 당산제, 진서면 입암마을
- 22일 오후 4시, 내소사 앞 당산나무 (문의)김 신 010-5240-8956
△ 작도마을 당산제 , 진서면 작도마을
23일 오전 11시, (문의)안병관 011-683-7661
△ 우노마을 당산제, 진서면 우노마을
23일 오전 9시, (문의)김종필 016-855-8988
△ 계화면 봉수제, 계화면 계화리 계화산
23일 오후 2시 (문의)계화면 청년회 박영만 016-9303-8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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