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실크에서 먹는 기능성 실크로 힘찬 도약

6월이 되면 푸르게 펼쳐지는 유유마을 뽕나무 밭. 어릴 적 친구들과 어울려 뽕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달콤한 오디를 입 주위가 시커멓도록 따 먹던 기억이 새롭다. 부안은 바다와 인접해 산과 평야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 뽕나무 재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졌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밭이 밭이 변해서 푸른 바다가 된다는 말이다. 누에산업에서 뽕 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유유마을이 바로 그렇다.
부안군은 최근 옷감을 짜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누에 산업을 웰빙 바람을 타고 접목시켜 먹는 산업으로 전환해 오디참뽕의 브랜드와 함께 부안누에타운을 탄생되었다.
누에타운은 부안군이 양잠농가 20여 가구가 자리한 변산면 마포리 유유마을을 63억 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하여 100ha의 양잠 단지를 조성하고 누에타운 특구를 지정하여, 특히 누에를 소재로 양잠생산물가공시설 및 판매장, 잠업전시관, 곤충학습관, 자연체험학습장 및 뽕잎개발시설을 설치하여 주민 소득을 높일 명품브랜드로 육성하자는 취지이다.

누에의 메카 유유마을 ‘부안누에타운’

부안군은 2005년부터 신활력사업으로 변산면 유유마을과 하서면 농원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누에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유유마을은 1980년대 초 농림부장관 주관의 전국잠업증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양잠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합성섬유가 발달하면서 누에치는 일은 더 이상 돈이 되지 않았다.
더구나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에 밀리면서, 90년대 이후엔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그런데 사양 산업으로만 여겨지던 누에 산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서 지역의 특산물인 ‘뽕’을 브랜드화 시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이 바로 부안이다.
부안누에타운은 기존의 누에산업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입을 것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새롭게 조성된 누에타운은 관광객들에게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것을 만드는 종합관광 산업이다.
특히 농진청으로부터 청정 양잠마을로 지정받은 유유마을과 하서 농원마을 일원에는 143억원을 들여 누에전시관과 곤충탐사 과학관, 체험학습관, 판매유통시설, 스파랜드, 팬션 등을 갖추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
누에타운은 누에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먹고 자고 직접 체험하고 관련 상품을 사갈 수 있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시설이다.
부안누에타운에 가면 공동브랜드 부안참뽕 캐릭터인 ‘참뽕이’가 누에타운을 방문하는 이들을 제일 먼저 반갑게 맞이한다.
부안군은 누에 특구에서 생산되는 뽕잎, 뿌리 등을 활용한 향토음식과 달콤하고 감칠맛이 도는 오디주,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오디 와인을 개발해서, 1년 6개월 만에 전국시장에 오디주를 대중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 있어 당뇨병에 좋고 귀와 눈을 밝게 하고,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누에를 이용한 동충하초, 누에그라, 뽕잎절임고등어, 캡슐, 주스,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개발로 농가소득이 증대되었고 이밖에도 부안 참뽕음료를 개발하여 우주식품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특구 내에 누에 전시관, 체험학습장, 팬션, 농어촌관광 휴양지 등 누에타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관광의 명소로도 육성 시킬 계획이다.
오는 3월 3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부안누에타운은 체험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조형물과 학습관, 홍보 영상물 등이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부안 누에타운 조성사업이 생산·유통·가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는 관광, 체험관광, 휴식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각광 받게 될 것으로 부안군민들이 기대에 차 있다.

★지역특구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은 없지만 토지 교육 농업 등에 관한 각종 규제를 풀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특성에 맞는 고유사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간접 지원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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