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주민투표 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14일 아침 ‘부안의 적 핵종규 퇴진을 염원하는 1인시위’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3월에 시작해 이날로 304일째를 맞이한 군청 앞 김군수 퇴진 1인시위의 마지막 주자는 이이곤 씨가 맡았다. 그동안 1인시위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박종훈 씨는 중단 이유에 대해 “반핵대책위(대책위)의 해산과 새로운 전환에 동참하는 의미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1인시위가 지속 여부를 놓고 고비를 겪어 온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정부일정 무산 부안군민 승리대회(승리대회) 이후 대책위 내부로부터 중지 요청이 있었다. 또한 경찰과 군청으로부터도 중단 압력이 제기되는 등 외부 압력의 집중적인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 같은 내외적인 상황 변화에 따라 1인시위의 참여율은 급격히 축소됐다. 지역별 참여는 중단됐고 반핵기독인 모임과 천주교 신자 및 일부 대책위 활동가들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며 ‘최후의 1인시위대’가 자연스레 구성됐다.

안길호 씨는 1인시위를 지속시킨 이유에 대해 “승리대회 이후에도 핵폐기장의 완전한 백지화와 김군수 퇴진을 위한 투쟁의 불씨를 끄지 않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제 모두가 생활터전으로 복귀하지만 김군수가 부안 발전을 명분으로 핵폐기장을 재추진한다면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인시위의 지속에는 현재까지 계속되는 군청의 영광원자력발전소 견학과 국책사업추진연맹의 변함없는 핵폐기장 유치 의사도 한 몫을 담당했다.

이날 아침 두 시간에 걸친 마지막 1인시위는 아침 9시께 군청 앞 가로수에 걸린 깃발 철수와 시위대의 단체사진 촬영으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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