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사업으로 위기 처한 ‘보물 바다’

부안독립신문 002호일본 나가사키현(縣)의 이사하야만(灣)은 남부의 큐슈 지방 서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이 해안이 서해로 이어진 아리아케해(海)이며 바로 이곳에 일본 최대의 갯벌이 펼쳐져 있다.

‘보물 바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사하야만은 아리아케해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갯벌중의 갯벌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3천 헥타르가 넘는 이사하야만의 갯벌은 어패류의 영양 공급처이자 일본 최대의 도요새와 물새 서식지로써, 아리아케해의 자궁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인근 어민들은 이사하야만을 두고 “우리는 반찬을 사본 적이 없다. 갯벌에 나가 그냥 주워오면 되기 때문이다”라며 그 가치를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해왔다.

그러나 풍요로운 어장이며 생태의 보고인 이사하야만에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30여년전.

당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기업이 제안한 대규모 간척사업 프로젝트는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개발 추진 세력들은 사업규모를 축소(1만헥타르에서 3천헥타르)하고 사업 용도(농지조성에서 재해방지로)까지 변경하며 1989년부터 간척사업을 개시했다.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거대 갯벌지를 방조제로 매립함으로써 바닷물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차단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에 따라 공사 개시 10년후인 1999년 인근 바다의 밑바닥에서 표면에 이르기까지 갑각류 및 해조류 등 다양한 바다 생물에 미치는 구체적인 피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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