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보전요구와 차이 있지만 대화로 함께 대안 찾아야"

환경단체와 성직자, 새만금 지역주민, 사회단체 등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일 행정법원이 제안한 조정권고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재판부의 조정권고안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발휘하고 협력해 상생의 대안을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한 것”이라며 “사법부의 결정과 주문을 존중하며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고안이 그동안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한 우리의 의지와 요구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갯벌 보전과 지역 사회의 발전은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찾아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도 새만금 문제에 대해 오도되고 왜곡된 내용과 정보를 제공하고 상생의 대안을 찾지 못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합리적 인식에 기초한 생명과 평화에 대한 전환의 물줄기를 바로 알지 못하고 과거의 미몽에 사로잡힌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사법부의 주문에 의해 정부, 시민단체, 종교계,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 거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한다”며 “생명과 생태계의 보전이라는 지구적 차원의 의무와 국가적 차원의 책임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 속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김상희 여성민우회 대표는 “그간 목숨을 건 투쟁 속에서 오늘 같은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경제 중심주의나 우상에 빠져 잘못 판단되는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백낙청 시민방송 대표 역시 “이번 조정안이 환경운동 쪽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다”며 “어려운 문제를 위해 사회적 합의로 해결하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민운동 역시 그저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해답을 이끌어 낼 역량이 있는가라는 시험대에 놓인 셈”이라고 말했다.

서대석 부안새만금생명평화모임 대표는 “새만금에 대한 피해는 안팎 모두의 현상이고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끝난 다음에 더 많은 피해가 생기고 있다”며 “피해어민도 어렵게 조정안을 받아 안은 만큼 정부도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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