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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삶] 부안읍 환경미화원 반장 강한용씨"11명으론 버겁죠...빨리 청소차 구입을"
ⓒ 염기동 기자
내년 6월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부안읍 환경미화원 강한용(56) 씨는 올해 17년째 환경미화원에 종사하고 있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그는 89년 5월 청소차 기사로 일하던 친척 소개로 환경미화원이 됐다.

“여덟 식구 이거 해서 먹고 살았지. 25평짜리 아파트도 하나 장만하고, 딸들 시집가고 어머님 돌아가시고 금방 식구가 줄대.”

강씨는 “마흔이 넘어 느즈막이 얻은 직장 덕에 조그만 집도 마련하고 자식들 교육도 시켰다”며 뿌뜻해하면서 “이제 허리 좀 펴고 살만해지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슬하에 4남1녀를 둔 강씨는 첫째와 둘째 딸은 시집 보내고, 아들은 군대 보내고, 고3인 막내딸과 그의 아내만 단촐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새벽에 일을 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라 꺼리는 직종이었지만 미화원으로서의 그의 삶은 구두약으로 매일 매일 깨끗이 닦은 오랜 구두처럼 윤이 나 보였다. 비정규직과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환경미화원을 지원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부안읍사무소 소속 환경미화원은 15명. 그 중에서 청소차를 운행하는 환경미화원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이들을 제외하면 모두 11명이 시가지 청소를 하고 있다.

“11명이서 시가지를 다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요. 노면 청소차가 없어서 더 힘들어졌지요. 재활용 쓰레기 차량도 현재 한 대 밖에 없어서 경운기로 재활용 쓰레기를 운반하고 있어요. 원래 경운기는 성황산 일대 언덕배기의 쓰레기 운반에 활용했지만, 지금은 손수레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강씨의 하소연은 하얀 입김을 뿜으며 숨이 턱에 차도록 이어졌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청소차 구입” 이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현재 부안군에는 청소 업무 차량 총 14대가 있는 실정. 음식물 수거차 2대와 일명 집게차라 불리는 폐비닐 전용 수거차량 1대, 재활용쓰레기 수거차량 1대, 청소차 10대 등이다. 지난해 노면 청소차를 포함해 청소차 6대가 불타는 바람에 환경미화원들의 업무는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그는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는 일요일과 월요일 새벽이라고 했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주말에는 부안읍내에 있는 식당들도 잘 되기 때문이다. 덩달아 식당에서 쓰레기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주로 쓰레기를 많이 내놓죠. 쓰레기가 많이 나와야 경기도 좋죠. 어느 가게가 잘 되는 지는 쓰레기 나오는 걸 보면 알아요”라고 말했다. 숙련 노동자의 안목이 여느 경제학자 못지않게 날카롭다.

현장 취재 후 부안군청 환경도시과에 청소차량 구입 계획을 알아봤더니 작년에 청소차 2대를 구입했고 올해 노면 청소차를 포함해 총 5대를 더 구입하기 위해 총 3억2천여만원의 예산이 세워졌다고 했다. 환경미화원들의 업무가 그나마 줄 수 있는 희망이 생겨서 다행이다.

이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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