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부안독립신문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창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오신 분들, 그리고 역시 이 신문의 진짜배기 주인인 부안주민들께 축하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87년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의 성과를 담아 한겨레신문이 해직기자 196명과 국민주주로 탄생, 이듬해인 88년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민주주의 공간을 시민사회에 확대해왔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접하면서 민주주의는 역시 상호소통과 끊임없는 투쟁 속에 앞으로 전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부안독립신문이 주민신문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여성, 환경을 지향하는 신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커다란 역할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축하와 기대에 더불어, 저는 부안독립신문에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풀뿌리 주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신문으로 작지만 큰 신문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한국사회를 주도하는 언론이 대부분 사주의 언론으로 전락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사주, 족벌 신문에게 경종을 울리고 부끄러워할 만큼 모범적인 언론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안독립신문은 소유에서 지배, 경영에 이르기까지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압력과 권위에도 굴하지 않는 지역언론으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는 신문으로 자리잡길 희망합니다.

둘째,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97년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의 삶이 많이 피폐해지고 있고, 갈수록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야말로 희망이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안 곳곳에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부안독립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 여성,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자본주의가 가져단 준 경쟁질서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양극화의 길로 계속 치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자에 대한 배려는 실종되고,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보통사람들의 사회·문화적 삶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우리가 방치하고 있지나 않은지,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부안은 지난 1년동안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해주었으며, 오늘과 같이 작지만 큰 신문인 부안독립신문 창간을 가져오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창간이 더욱더 부안이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면 합니다. 항상 어떤 소식이 배달될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리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다시 한번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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