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용 / 녹색대 환경공학

제주도가 독립돼야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제 고향이어서가 아니라 제주도가 독립할 수 있어야 온 인류는 물론이고 지구생태계가 온건히 살아 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안독립신문‘이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안, 부안, 부안 소리를 실컷 들었는데 부안독립신문이라니 야릇하게 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신문 창간호에 제주도독립이라니 글 쓰는 사람이나 신문 만들어 가는 사람이나 ’온건‘하지 못한 듯하기도 합니다.

사실 제주도란 섬은, 제주도에 에너지가 들어오거나 외부로 나가는 ‘에너지 유출이 없는 독립된 계’(界, system)로서 살아왔습니다. 그 작은 섬 안에서 모든 에너지가 순환되었다는 것은 유학 생활 12년을 포함하여 20년 이상 밖에서 문자와 실험을 통해 찾아 헤매던 “생태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현실에서 삶으로 보여 주는 진정한 생태적 모델이었습니다. 전 지구적인 생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하는가? 생태적으로 독립되어 살아 온 제주섬이 바로 문제 해결을 위한 모델입니다.

제주도가 정치적으로 독립해서 복잡한 중앙 정치구조와 결별하고 또 재정적으로 독립해서 부패한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 또 사회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저는 부안 현장에서 진정한 민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소리는 분명 ‘우리의 소리’였고 우리의 소리는 호남/영남/제주 할 것 없이 이 나라 우리 모두가 들을 수 있어야 할 소리였습니다.

제주도의 생태적 독립이 전 지구 생태계를 되살려내는데 분명한 지표가 되듯이 부안독립신문도 순수한 소리 전달자로 독립하셔서 진정한 민중의 소리가 무엇이며, 그 소리를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 우리 소리의 지표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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