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길용(부안초등학교 교사)

부안공동체를 지켜낸 또 한해가 훌쩍 지나고 새로운 2005년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지역 발전을 위해 부안의 교육, 특히나 과제가 많은 우리 초등교육이 가야할 바를 초등교사의 입장에서 같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첫째로 새해에는 표준수업시수가 법제화되어야 합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는 1주일에 약 30시간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약 10여개 과목을, 중등 교사의 두 배 가까운 수업시간 동안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 자신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학습을 부실하게 하며 나아가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정부가 약속한대로 올해에는 적정한 수업시수가 법제화되고 이에 맞게 교사의 배치기준도 상향 조정되며 장기적인 교원수급 정책도 수립되어야 합니다.
더하여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30%대의 교과전담교사 확보율을 법정정원에 맞게 높여야 합니다. 먼저 이러한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초등학교 교사들이 보다 알찬 수업을 전개하여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새해에는 교육자치가 보다 내실 있게 실현되어야 합니다. 특히나 초등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학교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사와 학부모,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민주적인 위원들로 구성되어 학교 회계를 비롯한 학교운영의 내용들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민주적이고 내실 있는 지역자치가 학교를 통해 수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 내의 운영도 교무회의 등이 의결기구화되어 민주적인 리더쉽을 가진 교장선생님과 따뜻한 가슴의 교사들이 서로 믿고 늘 소통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 우선되는 교육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과 교육 자치를 통해 우리 교사들은 초등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신장하며 따뜻한 가슴, 교사로서의 자긍심, 모범적인 스승으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안 관내 25개의 초등학교 중 대다수가 소규모 학교이기에 더 많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입니다. 교육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고 믿기에 새해에도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가 되도록 우리 초등 교사들이 앞장서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안 지역 가족의 애정과 참여를 기대하며 새해에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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