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 /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근 세계의 이곳저곳에 강연하러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언론에 대해 배우고 싶어하는 세계의 언론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을 보면서 가장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지역, 자기 사회의 공동체적 사안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참여해 바람직한 해법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역동적 사회발전의 힘입니다.

저는 그 '참여하는 시민'을 대한민국 특산품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제 부안에서 제대로된 독립신문을 얻게 됨으로써 또 하나의 대한민국 특산품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특히 부안독립신문은 시민들의 핵폐기장 투쟁 과정에서 얻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시민이 자발적으로 주주가 되어 만들어진 진정한 독립신문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언론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창간을 축하드리며 지면 관계상 딱 두 가지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언론이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경험한 것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영원한 비주류가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부안독립신문을 지속가능한 모델로 만드는 일에도 치밀하게 대응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취지로 창간한 언론이 재정난 등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을 우린 많이 접해왔습니다. 부안독립신문이 지속가능한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첫출발부터 물리적 재생산 구조를 안정적으로 갖추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거듭 축하드리며 오마이뉴스는 대안언론의 새 동지와 한 길을 걸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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