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안독립신문을 접했을 때 기존 신문들과는 다른 그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관련하여 익히 들었던 ‘독립’이라는 어휘가 이 시대에서는 다소 낯설게 다가온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이고, 무엇을 독립시키겠다는 것인가, 의아심과 호기심으로 4년을 지켜봤습니다. 그 결과 부안독립신문이야말로 크고 높은 것만 지향하며 밖으로 나도는 이 시대에 뇌동하지 않고 작은 고을일지라도, 작은 고을 주민일지라도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우리대로의 꿈을 펼치도록 돕는 신문이고, 언론의 사명을 지키는 품격있는 신문이라는 신뢰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먼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보면, 부안독립신문은 무엇보다도 그 정확성과 공정성에 점수를 줄 수 있는 신문입니다. 우리 고장처럼 작은 지역의 언론이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공정성과 정확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작은 지역일수록 자칫 인정에 얽매일 수 있는 소지가 높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공정성이 결여되고, 더불어 정확성마저도 훼손된다면 정통 언론이라기보다 항간의 뜬소문이나 실어 나르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을 대변해주는 한낱 싸구려 전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위험 소지가 다분한 작은 지역 신문으로서 부안독립신문이 그간 보여준 품격있는 보도 태도와 내용은 실로 칭찬할만합니다.

다음으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의 면에서 보면, 부안독립신문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는 세태를 뛰어넘어 거시적인 시야를 지니고 우리네 삶의 궁극적인 참 가치를 주목하는 신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이후 세상은 온통 고삐 풀린 망아지인 듯 외형적인 물질로만 매진한 결과,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가치는 갈수록 외면되고 있습니다. 이런 외형적인 기준으로만 보자면, 당장 우리 부안 자체도 예전에 비해 대도시와의 간극이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안독립신문은 작은 고장이기에, 또 부자 아닌 평범한 사람이기에 훨씬 더 풍요롭고 내실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부안독립신문은 또한 개발론에 떠밀려 파괴되는 자연생태계 보호에 앞장섬으로써 인류의 가장 소중한 유산인 자연을 지켜내는 첨병 역할을 하는 신문입니다.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개발 덕으로 때론 자연의 횡포로부터 인간이 보호되었고, 인간의 삶 또한 윤택하고 편리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한 개발이 만일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누군가가 신속히 제동을 걸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부안독립신문은 바로 이런 감시와 감독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름다운 우리 고장 부안에서 새만금 사업이 전개될 터인데, 그 과정에서 혹여라도 천혜의 자연 경관이 훼손되는 일이 없는지 부안독립신문이 우리 고장 주민을 대표하여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 드리고 싶은 고언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한 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될 경우에는 그것이 원래 지닌 좋은 뜻이 자칫 훼손될 수 있습니다. 부안독립신문의 목표가 기존의 질서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자는 것인데, 이런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갈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작은 지역인지라 그런 갈등은 훨씬 첨예한 대립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부디 이런 사실을 명심해서 부안독립신문은 변화를 지향하면서도 상호 화합의 완충지대를 마련하는 언론으로 신뢰와 명성을 쌓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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