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안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홍보도 하며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매년마다 추석에는 연중행사 인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내 주변에 사랑하는 분들, 존경하는 분들,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저희 가게를 많이들 방문해 주십니다. 둘러보시면서 “부안에도 이렇게 특산물이 많이 나오는 줄 몰랐다”며 놀라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이것저것 관심어린 눈빛으로 우리 부안 특산품을 애용하려는 분들이 참으로 많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한 올 한 올 띄우듯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웃음 짓는 미소에서 작은 것 하나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것에 감동을 받곤 한답니다. 요즘은 명절이 명절 같지 않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넋두리로 얘기하곤 한답니다. 부쩍부쩍 하늘만큼 높아지는 물가에서부터 집집마다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한숨들이 구름처럼 밀려다니는 것 같습니다. ‘내 영혼의 비타민’ 중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슴 벅찬 행복이 손에 들어와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으면 불행한 법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부안은 요즘 일명 ‘뽕’ 사업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우리군은 농촌활력증진사업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타 지역에서도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 저희가게에서도 ‘뽕주’ 맛을 본 분들의 문의전화나 주문전화가 빗발치고 있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뽕나무에서 나온 누에로 만든 누에가루나 환이랑 뽕나무 잎으로 만든 뽕잎차도 웰빙 건강식품으로 널리 홍보가 되었나 봅니다. 조금이나마 부안이 다시금 활력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마냥 좋아집니다.
요즘 거리에 펄럭거리는 현수막에서는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유통기한’이 남아있어서인지 그 말이 생기 있어 보이지만 추석이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온 고요함에 돌아간 가족이나 친지들이 아쉬워지지 않을까요.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만 남은 채 말이죠.
앞으로도 저는 청정지역 부안에서 나오는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싶답니다. 갑자기 우리 신랑이 어디를 가든지 항상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부안에 맥주가 나옵니까, 부안에 소주가 나옵니까? 우리 부안에는 뽕주가 나옵니다. 부안 특산물을 많이많이 애용해 주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 “뭐, 저런 말을 다 할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부안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그렇게라도 말을 하고 다니는 우리 신랑이 대견하기만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