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활력증진사업’에 부안군이 우수 시·군의 하나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사양 산업으로 사라져가는 양잠을 21세기에 맞게 ‘오디·뽕 실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고부가가치 산업의 비전을 보여준 것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농촌활력증진사업의 전신인 신활력사업으로 누에타운 조성에 힘을 쏟아왔다. 그리고 사업의 방향도 전통적인 잠업이나 누에 자체가 아니라 누에의 먹이가 되는 뽕나무와 그 열매인 오디를 다양한 가공품으로 개발하는 쪽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부안참뽕’ 브랜드를 내놓고 캐릭터도 개발했으며 오디와 뽕잎을 이용한 많은 음식과 건강식품이 호응을 얻게 됐다.

군은 더 나아가 2006년 재경부로부터 ‘누에 특구’로 지정받은 유유마을 일대에 누에전시관을 비롯한 각종 연구 시설, 체험시설 등 누에타운을 만들어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듯 가공 상품과 체험 상품이 결합해 상승 효과를 내면 말 그대로 부안의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침착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흔한 말로 ‘가진 것 없는’ 농촌으로서는 무엇이든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활로를 찾기 어렵다. 이 같은 사정은 비단 부안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로서 저마다 고유한 산업 자원 개발과 차별화에 부심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유사한 형태의 사업들이 각지에서 도출되기도 했고 지자체간 경쟁으로 일부 성과주의와 외형 부풀리기에 치중하도록 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누에와 뽕을 ‘크게’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집중과 획일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자칫 다른 부안의 가치를 놓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또 부안에 활력을 불어넣는 오디·뽕 사업이 혹여나 일부 사업자에게만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상업 논리에 따라 상품 종류와 수량의 증대에만 치중하지 말고 음식이든 술이든 어떤 것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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