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좀처럼 웃으며 다니시는 분들을 보기 힘듭니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무표정이거나 상을 찌푸리고 있기가 다수입니다.

사실 웃을 일도 없지요. 날은 덥고 불쾌지수 높고, 고유가에 원자재가 상승으로 서민물가만 잔뜩 올라 힘든 우리네 살림을 더욱 옭아맵니다.

그나마 베이징에서의 우리 선수들 파이팅을 보며,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질러보고 웃어보기도 합니다만.

웃음은 질병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다지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도 있구요. 어린아이들이 하루에 300번 가량 웃는데 반해, 어른들은 하루에 15번 정도밖에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정이 아이였을때 보다 메말라 있어서랍니다. 아이들과 있다 보면 ‘애들 없으면 웃을 일이 없다’는 시어머니 말씀처럼 웃을 일이 많아집니다.

요즘 한창 한글 재미에 푹 빠진 둘째는 지나치는 글자들을 눈여겨보며 나름대로 고민하기도 하고 연구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여간 재미있는게 아닙니다.

엊그제 연휴에 통영 사는 동생네에 다녀오다 길 옆 찐빵가게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찐빵을 찌는 사이 아이는 가게를 두리번거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찐빵찌는 커다란 솥을 가리키며, “엄마, 엄마! 진짜 놀라워, 저 통이 40년전 통이래, 대단하지~” 무슨 말인지 몰라 있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가게 안에 큼지막하게 적힌 ‘40년 전통 옛날찐빵’ 광고문구를 보고 한말이었습니다.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아이를 보며 다들 크게 웃었습니다.

찐빵을 사가지고 아이 손을 잡고 나오며, 아직도 나에겐 웃을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고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이라는 것이 꼭 대단한 것으로만 오는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많이 웃으려구요. 웃으려 노력하다 보면, 내일이 오늘보다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웃는 나를 보는 상대방이 미소지을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한 일일테구요. 우리 지금 다같이 한번 웃어보실래요?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