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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기자간담회가 아닌 브리핑을
지난 14일 오전 군은 일간지 주재기자 10명을 상대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간이 있었던 일이다. 간담회 내용은 차량 홀짝제 시행 등 고유가 대책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군정 홍보와 앞으로의 행사 등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단순하게’ 보면 군이 언론과 소통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면 바람직하기도 하지만 그 내면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군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얻고자하는 것은 ‘잘 봐달라’는 것과 ‘길들이겠다’는 것은 아닌지 감히 묻고 싶다. 그 결과 언론 고유의 비판기능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낳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오찬’ 간담회를 통해 군은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이에 호응한 기자들은 행정에 점점 길들여지는 양상을 우리는 과거에 수도 없이 봐왔다. 또한 기자들의 개인적인 고충이나 사연이 전달하는 창구가 될 경우 ‘누이좋고 매부좋은’ ‘군언(郡言)유착’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록 탐탁치 않은 간담회일지언정, 그 자리에 왜 본보를 비롯한 지역 신문은 제외됐느냐는 질문에 군은 두 가지로 답했다. 하나는 지역 (주간) 신문은 별도로 간담회를 하려고 한다는 것. 군은 그 이유로 일간지 기자들이 참석을 반대한다는 것을 내세웠다. 사실 ‘가당찮은’ 이유다. 군이 일간지 기자들을 특별히 배려한 간담회를 만들어야 할 만큼 그들에게 종속적이란 말인가.

둘째, 그건 그렇다치고 그럼 왜 지역신문은 왜 따로 간담회를 마련하지 않는가에 대해 군은 “각 신문사 일정이 잘 안 맞아서”라고 답했다. 그 역시 ‘오답’이다. 군이 언론에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군이 간담회(실은 공식 브리핑이 돼야 한다)를 정하고 언론은 그에 응하거나 말거나 하면 된다. 한 언론이라도 참석하면 간담회는 열려야 정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일간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 끼워달라는 것도, 별도의 간담회를 마련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군이 언론을 상대로 설령 ‘홍보’를 할 목적으로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자 하더라도 그것은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브리핑’이어야 한다. 일간지든 주간지든 군정을 홍보 또는 설명하려면, 정례적이든 아니든 공개된 장소에서 ‘정식으로’ 발언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언론의 비판이든 호응이든 그것과 맞닥뜨리면 된다.

억지로 브리핑룸을 만들 필요는 없다. 또 많은 문제를 낳았던 기자실을 둘 필요도 없다. 다만 언론과의 접촉 방식에 합리적인 틀을 만들라는 얘기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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