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원 추경에 반영…빠르면 내년 초 이전일부주민, “매입 유도하는 설문조사” 주장

부안읍 사무소 청사가 인근에 있는 대승빌딩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군은 지난 6월 13일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마치고 올 해 2차 추경예산에 매입 및 리모델링비용 25억원을 반영해 놓은 상태다.

설문조사 결과 대승빌딩을 매입해 활용하자는 의견이 응답자의 82%로 가장 많았고 청도체육관이 있는 군유지에 새로 짓자는 의견이 16%, 기타 의견이 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읍사무소 이전에 대한 최종 확정은 제 194회 군의회 임시회 회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21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군은 대승빌딩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근거로 △신축비용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경제성과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접근성, △주민자치센터 등 건물의 다양한 활용성을 꼽고있다.

주차장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신축시 토지매입 및 건축비용이 이전 비용의 두 배에 가까운 5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군관계자의 분석이다. 이어 군은 현 읍사무소 위치가 청도체육관에 비해 접근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읍사무소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대승빌딩을 청사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5억원의 예산중 15억원은 매입비용으로, 10억원은 리모델링비용으로 쓴다는 게 군의 계획이지만 주차장 조성과 건물진단 등에 4억원 이상이 추가돼 실제로는 29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주민자치센터와 농민상담소 등이 대승빌딩으로 이전할 경우 공간확보가 충분하다는 게 읍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이러한 근거를 기초로 군의회의 승인을 얻는대로 대승빌딩 소유주인 김 아무개씨와 매매가격 등을 놓고 절충에 나설것 이라고 밝혔다. 재무과 오택열 재산관리 담당은 지난 15일 “주차장 부족과 비용절약, (신축시)공사 기간의 불편 등이 있어 신축보다는 대승빌딩으로의 매입이전을 주민들이 선택한것 같다”고 말하고 “의회승인과 가격절충이 쉽게 될 경우 내년 초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매입이전에 대한 반발여론과 함께 청사건립에 대한 설문조사가 건물매입을 유도하는 쪽으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안읍에 사는 나아무개(46. 자영업)씨는 5년이상 지난 건물을 굳이 매입해서 청사로 사용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씨는 “읍사무소는 대민행정의 공간인데 청사로서 부적합한 건물을 리모델링 비용을 들여가며 매입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김 아무개(55. 부안읍 동중리)씨도 “설문사항을 보면 신축의 단점은 맣고 장점은 적게 나왔지만 건물매입은 그 반대로 나타나 있어 매입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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