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CBS전북방송을 중심으로 지역언론들과 부안청년회의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에 서동주 후보가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가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토론회를 실질적으로 주관한 CBS전북방송이 기독교 방송사인 점을 감안할 때 통일교 에 기반을 둔 가정당의 서후보가 종교적 이유로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CBS 측은 서후보가 빠진 것에 대해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거듭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해 종교문제의 개입 가능성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CBS측이 제시한 토론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신생 정당 소속 출마자나 무소속 후보의 경우 대부분 제외된다.

후보 난립의 경우 토론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CBS측의 이유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엄격한 규정 적용으로 피해를 보는 후보자를 구제하는 것도 방송사의 책무다.

주최측의 ‘규정’과 ‘재량’에 따른 토론회 개최는 결국 세 명밖에 되지 않는 후보 중 두 명으로 토론회가 이뤄지는 우스운 상황을 연출했다.

CBS측은 또한 기준이 후보자 확정 이전에 마련됐음을, 또 타 지역을 고려할 때 규정 적용의 형평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이와 같은 결과를 낳기를 바란 것은 아닐 것이다. 성의만 있다면 토론자 조정을 위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방송을 우선한 토론회는 후보자에게도, 유권자에게도 도의가 아니다. ‘후보자에게는 공평한 정책 토론의 기회를, 유권자에게는 충분한 정보 취득을’. 토론회를 하는 본래의 취지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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