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면(곰소, 정귀님)
“아들이 처음에 먼저 싸우다 다쳐 하도 짠해서. 내가 댕김서 다치는 것은 상관없응께 행여나 니는 나오지마라잉. 이런 사람은 시방 죽어도 아무렇지 않지만 젊은 사람들은 다르제. 나도 손지도 많고 아들들도 많고 그래. 부안이 참 깨끗하고 살기 존 동넨디 이 핵 때문에 일년내내 농사도 제대로 못지어 묵고, 어장도 제대로 못해 묵고, 장사도 어려웠당께. 문 닫고 여기 나와야 댕께.”
“작년 시안에는 눈이 참 많이 왔어. 여기서 다 쫓겨나 성당으로 갔어. 날이면 날마다. 부안군민들! 참~ 눈물도 많이 뺏어.”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웃어야 한다면서 낮은 목소리로 “좋소! 오늘 기분이 참 좋소! 1년 넘게 그 고상을 했는디. 아까 앞에 나가 춤췄소!”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이내 근심어린 표정도 감추지 않았다. “김종규가 안내려오면 근디 어쩐다요.”

부안읍(서외리, 이형기)
“아주 통쾌합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단호한 일성이다.
친구 네 명과 술 한 잔 걸쳐서 얼굴이 분홍빛으로 변했지만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다. “지난 2.14 주민투표에서 이미 우리들의 뜻이 백프로 담긴 결과를 낸 쾌거를 이뤘어요. 이번의 승리로 인하여 앞으로 부안에서 주민투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종규는 스스로 군수직에서 내려와야 할 정도로 잘못을 저질렀어요. 뉘우치지 않으면 인간 이하의 인간이지요. 그러나 아직도 속죄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겨울철에 동지들이 무협의자이면서도 구속되고 잡혀가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제일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끼리 서로 오해를 하고 그럴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단합된 마음으로 부안군민들이 서로 포용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김일호 기자 ilhokim@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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