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에서 48% 얻어 1위, 도의원엔 조병서 당선김종규, 40% 선전에도 핵폐기장 ‘부담’ 못 떨쳐

19일 밤 11시30분 (구)부안동초등학교 강당에서 김호수 부안군수 당선자가 부안군선거관리위원회 신우진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있다.

지난 19일 실시된 군수 재선거에서 반핵진영의 ‘민주후보’로 추대된 김호수(64·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48%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2위 김종규(56·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제4대 부안군수직을 잇게 됐다. 이로써 김 당선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자리를 잃은 이병학 전 군수를 이어 남은 임기 2년6개월여 동안 군정을 책임진다.

김 당선자는 부안군 전체 유효투표수 3만5228표 가운데 1만7168표를 차지해 득표율 48.7%를 기록했다. 이로써 40.4%(1만4240표)를 얻은 김종규 후보를 8.3% 차이로 앞서 최종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월등히 앞선 두 후보의 뒤를 이어 이강봉(58세·민주당) 후보가 5.36%(1890표) 강수원(73세·한나라당) 후보가 2.79%(986표), 이석기(48세·무소속) 후보가 2.67%(944표)를 얻어 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날 실시된 재선거 개표에서 김 당선자는 줄포면, 진서면, 위도면 지역과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종규 후보를 제치며 고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 당선자의 승리는 부안읍 옛 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실시된 개표작업 초반에 일찌감치 예견됐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부안읍 개표결과가 개표 시작 1시간30분 뒤인 저녁 8시30분께 마무리되자 개표장 분위기는 김 당선자에게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김 당선자는 그야말로 감격에 젖었다. 제10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판에 뛰어든지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정당공천을 받은 데 이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가슴이 벅차다”며 “값진 당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선의 기쁨을 나타냈다. 또 10시30분께 지난 18일 후보사퇴로 자신을 지지하며 민주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행한 최규환 씨를 직접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 12일 김 당선자는 최규환 후보와 함께 반핵대책위의 후신인 부안군민회의가 주도한 민주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반면 김종규 후보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2위를 차지해 고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김후보는 득표율 40%를 기록해 지난해 34%에 비해서는 6%를 더 얻었다. 하지만 당선까지는 못미쳐 ‘반핵의 벽’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일정한 지지세를 다시 확인한만큼 민선3기에 이은 ‘재집권의 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재선거는 정치 노장과 신인들에게는 가혹한 정치 현실을 일깨웠다.

앞선 두 후보를 제외한 이강봉(58세·민주당), 강수원(73세·한나라당), 이석기(48세·무소속) 세 후보들의 득표율 합계는 10%를 어렵게 넘었다. 특히 5.36%의 이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뒤 소속당의 해체 위기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출마한 강후보는 2,79%를 얻고 이후보는 2.67%에 그쳐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한편 전북도의회 도의원 2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조병서(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과반인 50.7%(8333표)를 얻어 34.4%(5661표)를 얻는 데 그친 김종성(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정구모(민주당)후보는 14.7%를 얻었다.

또 대통령선거에서는 예상대로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81%(2만9521표)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여 도내 지역출신 후보를 몰아주는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정후보의 뒤는 이명박(한나라당) 8.9%(3247표), 이회창(무소속) 3,4%(1244표), 문국현(창조한국당) 2.5%(939표) 권영길(민주노동당) 1.7%(634표), 이인제(민주당) 후보 0.9%(354표)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3개 동시선거에는 전체 지역 유권자 50,995명 가운데 36,792명이 투표에 참여해 72.14%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투표율 71%를 약간 웃돈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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