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수-최규환, ‘반(反) 김종규’ 후보 단일화 합의“소수의 지지받는 비민주적인 인사가 당선될 위기”10, 11일 두 차례 여론조사 통해 12일까지 마무리

지난 4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대통합 민주신당의 김호수 후보와 무소속의 최규환 후보가 기자회견후 후보 단일화안에 서명한 뒤 두 손을 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부안군수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호수, 무소속 최규환 후보가 부안군민회의가 추진해 온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는 4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안의 평화와 화합, 그리고 번영을 위해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합의배경에 대해 “방폐장 후유증으로 주민간의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지역 경제는 침체에 빠져 있다”며 “이제 겨우 주민들간에 서로 용서하며 치유를 하고 있는 판에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다시 지도자로 나서겠다는 웃지 못할 희극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무소속 김종규 후보를 겨냥해 “부안지역의 침체는 군정 책임자의 비민주성 때문”이라며 “군민을 무시하고 의회를 무시한 행정의 결과 엄청난 비극과 희생을 초래했으며 그 장본인이 다시 지도자가 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부안의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나선 민주적인 후보가 여러명으로 나뉘어 소수의 지지를 받는 비민주적인 인사가 당선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부안 주민들의 화합을 우선시 하고 주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후보 2인은 주민들의 대의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오는 12일까지 양측이 인정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군민회의측 3명, 양측 후보 인사 각 1명씩 모두 5명으로 구성된 5인 회의를 통해 구체적 내용을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통합신당 김호수 후보가 단일화에 일단 합의했지만 중앙당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당과의 교감은 있었지만 협의는 아직 없었다”며 “군민의 뜻이 소중하다는 판단아래 단일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전북도당의 최만열 조직국장은 “부안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가 김후보에게 불리하게 나올 경우 통합신당의 대응방침이 새로운 문제를 낳을 소지도 남아 있다.

한편 단일화 논의를 함께 진행하던 민주당의 이강봉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강봉 후보는 부안군민의 염원을 여론조사가 아닌 유권자의 표로 심판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후보는 지난 5일 “민주당 후보로서 정책을 통해 검증을 받겠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라며 “군민회의가 주장하는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해 온 부안 군민회의는 지지선언과 함께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부안군민회의는 5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개인의 지향과 정당의 차이를 뛰어넘어 민심을 존중하고, 고통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결단”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군민회의는 “선거에 뛰어든 후보로서 내리기 어려운 결단을 한 두 후보에게 부안군민의 이름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군민 화합을 위한 진심 어린 결단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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