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부안독립신문 독자위원회 10월 월례 모니터링에서 지적된 비평에 대해 답하고자 합니다. 편집국은 독자위원회와의 소통을 통해 독자여러분의 의견이 지면에 반영되고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편집자 드림>

10월 월례비평에서 제기된 비평 사안 가운데 가장 귀담아 듣게 되는 내용은 주로 3면에 게재되는 기획기사에 관한 평가들이었습니다. 이완영 위원은 분석기사의 어려움에 대해, 김주원 위원은 기사 분량에 비해 빈약한 내용을 지적하셨습니다. 또 두 위원 모두 지면에서 짤막한 정보성 단신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비평하셨습니다.

본보가 10월달에 보도한 3면의 기획기사는 이신호 수협조합장 자살사건, 올해 벼 생산현황 및 공공비축미제의 문제점, 면세유 불법유통, 크레인 추락사 등이었습니다. 이들 기획기사의 소재는 보도시점에 비출 때 지역사회에서 각각 그 파장과 숨은 의미를 갖고 있는 사안들이었습니다.

편집국의 취재는 ‘왜 자살했을까, 왜 불법이 판을 칠까, 왜 떨어져 죽었을까’ 하는 아주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공공비축미제 관련 기획기사를 제외하면 다른 사안들은 문제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핵심을 가리고자 하는 여러 징후들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경우는 편집국으로 취재를 하지 말아달라는 유,무언의 압력도 들어왔습니다.

해답의 기본적인 가닥이 잡혔어도 핵심적인 취재원들이 취재를 거부하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 구체적으로 예민한 사안에 대한 모두 입을 닫기로 작정한 듯한 ‘침묵의 동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편집국의 입장에서 보면 장문의 긴 기획기사에 어떻게 알찬 내용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인가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짧은 기사들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 보다 더 세심한 편집의 묘를 살려 독자여러분들의 다양한 기호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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