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현상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 필요

부안의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대략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농민은 30%까지 작황이 줄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생산량 급감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0일 부안농산물품질관리원의 박형태 씨는 쌀 생산량 감소 원인에 대해 “줄무늬잎마름병 피해가 컸고 벼가 출수한 후 등숙기에 비가 많이 온 것, 그리고 쓰러진 벼가 많았던 것이 주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계화 지역의 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수확량 감소 원인이 8월말부터 열흘 이상 지속된 우기 때문이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넓게 보면 줄무늬잎마름병과 같은 병충해도 간접적으로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상 기후와 날씨가 벼 생산량을 좌우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절기에 맞지 않는 날씨 변동으로 벼 재배에 차질이 생길 경우 바로 대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기후 불안정은 농민 개인만의 대응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후 변화를 사회적인 문제로 인정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이 마련되어야 한다. 기후(날씨)와 벼 재배의 관계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장기적인 연구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 안에는 벼 재배 지역, 품종 관리와 선택, 재배 시기와 방식에 대한 대책 등이 포함될 것이다. 또한 기존의 안정적인 기후에 맞춰진 재해대책과 관련 법률 등을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

유기농 벼가 자연변화에 대해 적응력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주장에도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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