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옮긴 지방의원들, 반발 여론에 “고민되네”

“명분이 없다.” “군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출세정치다.” 최근 민주당 출신 도의원과 군의원 등 지방의원들 8명의 대통합민주신당 단체 합류에 대해 부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로서는 무엇보다 납득할 만한 뚜렷한 명분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합류한 인상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신당의 뿌리가 열린우리당임을 감안한 지역의 부정적 정서도 만만치 않다.

지난 14일 부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와 관련해 “왜 신당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놈이 그놈이고 이름만 바꾼 것”이라며 호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기사는 “입당이 이슈나 시기가 맞아야 하는데 어중이 떠중이 다 몰려다녀 마음에 안든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손을 잡게되면 여론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출신의 민주신당 입당파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한나라당 범여권대통합론’이 아직 밑바닥 민심에서는 먹혀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한 군의원은 이와 관련해 “정권유지와 제3지대에서 범여권의 대통합을 위해 입당했다”며 “그러나 당의 잡탕적인 성격을 군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입당파 의원들 일각에서는 민주당으로의 ‘복당’도 실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정균환 씨를 대신해 부안지역위원장에 이강봉 씨를 임명하며 집단탈당의 여파를 수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규환 전군수와 이병학 군수가 민주당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신당의 대선경선에 대한 관심이 지역에서 눈에 띠게 호전되지 않고 추석연휴에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들 입당파 의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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