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ha 피해, 계속 번지고 있어 원인진단 시급
줄기잎마름병으로 추정되는 이 병의 증상은 벼 포기 바깥의 작은 줄기가 먼저 썩으면서 점점 벼 포기 내부의 큰 줄기들도 밑부분부터 썩어 병에 걸린 벼 포기는 더 이상 크지 못하고 주저 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이삭이 열리는 줄기가 썩는 바람에 아예 벼 이삭이 생기지도 않는다.
지난 14일 농민 김규태 씨는 “병에 걸린 논은 전체적으로 90%이상 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5월초순부터 중순까지 심었던 조생종 벼에서 특히 심각하고 점점 중·만생종까지 번져 가고 있다”며 걱정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이 병에 대한 대응책이 별반 없다는 점에 있다. 이에 대해 19단지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돈지마을의 한 농민은 “처음에는 ‘애멸구’라고 생각해 농약을 5~6번 정도까지 뿌린 사람도 있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며 “50년 이상 농사를 지었던 나이 드신 분도 이런 병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줄기잎마름병이 처음으로 발병한 곳은 제2호 계화방조제 인근 18단지다. 이곳에서 14단지, 19단지, 8단지로 번지다 현재는 창북리와 조포 지역까지 치고 들어온 것이다. 농민들의 추산에 따르면 피해면적은 조생종 파종지역을 중심으로 500~600ha. 계화벌판 전체가 3천ha임을 감안하면 20% 가량이 크나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 농민들은 정확한 원인진단과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규태 씨는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병이 이곳 계화간척지에서 발생한 이유가 무엇이지 명확히 밝혀서 병을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이 내년부터라도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식 씨는 “수확감소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의 재발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