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수심 너무 낮아 입출항 어려워 안 받겠다”어민들 “물빠지면 배 고립…제대로 된 선착장 절실”

물이 빠지면 입출항이 불가능한 합구 선착장 / 한청관 객원기자

가력도 선착장 이관을 두고 전북도와 부안군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의 불만까지 가세해 사태가 확산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지난 5월15일 부안군에 새만금 사업의 일환으로 합구, 가력도, 신시도 등 대체 선착장이 마련됨에 따라 군산시와 부안군에 선착장에 대한 이관 협의를 요구했다. 이어 6월15일에는 전북도 수산과와 한국농촌공사가 참여한 가운데 선착장 이관 건을 놓고 두 지역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려고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전북도의 중재안은 가력도와 신시도 선착장은 군산시에 변산 합구 선착장은 부안군에 각각 이관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안군은 합구 선착장의 수심이 낮고 지반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선착장으로 부적합하다며 이관을 거부했다.

부안군은 "농촌공사가 합구 선착장 개발 요구에 대해 소규모 어항으로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미 진단내린 바 있다"며 "전북도가 이제와서 합구 선착장을 받으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부안군은 합구 대신 가력도 선착장 이관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안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실제 선착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시군에 선착장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진과 평택 사이에 벌어진 유사한 갈등의 판례가 관습법을 적용해 적절한 해법의 선례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어촌계협의회 이우연 회장은 지난달 29일 부안군 부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가력도 선착장 문제는 우리 내측 어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부안군 전체문제로 군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새만금 사업에 찬성했던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당부했다.

변산면 대항리 어민 김규열 씨는 "합구는 물이 빠져나가 배를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선착이 불가능하다"며 "우리에게 제대로 된 선착장을 못주는 죽으라는 것과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력도 선착장으로 불거진 갈등에 이처럼 어민들의 불만이 가세하는 가운데 전북도가 부안군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태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청관 객원기자 ingo2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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