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 한국여성민우회 상임공동대표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년 동안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되어 온 부안 주민들의 투쟁 속에서 탄생시킨 놀라운 성과물로 시민사회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이 지역정론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발적으로 출자하여 창간한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 인지요.

더구나 “주식나누기 운동”을 벌여 출자한 지분의 절반을 무상으로 기증하여 일하는 사람들을 주인으로 만들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신문을 만들어 낸 것을 보고는 놀라움에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부안 주민들의 처절한 투쟁이 부안 주민들을 어떻게 변화 시켰는 지, 부안 지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부안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화두를 던져 주며 우리 사회의 성찰을 요구했고 민주주의 근본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책없이 치닫고 있는 소비자본주의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에 대해 성찰하게 했습니다. 국가가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도록 했고, 민주주의가 구호가 아니기 위해서는 사회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 지 깨닫게 했습니다.

그런데 부안주민들은 우리가 들고 있는 또 하나의 화두에 답을 주고 있습니다. 언론은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신경망입니다. 정확한 정보의 원활한 소통과 공론의 장으로서 언론은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부안주민들은 투쟁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고 깨달았으며, 그리고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대안언론운동에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 부안의 문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부안의 시민운동의 승리와 그 성과가 얼마나 값진가를 함께 보고 있습니다. 부안주민 여러분이 새롭게 연 지역 언론운동이 지역과 국가의 민주화의 근간이 되어 지속적 성장을 담보해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부안독립신문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진정한 대안언론의 세계적인 성공 모델이 되어줄 것을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